패자부활전 이광훈감독

입력 1997-03-08 14:02:00

"신세대 반짝 사랑 코믹터치" '닥터봉'의 이광훈감독이 '패자부활전'으로 돌아왔다.

"'패자부활전'은 신세대 젊은이들의 반짝이는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닥터봉'과 유사한 사랑이야기죠"

그의 말처럼 '패자부활전'은 스타위주의 캐스팅과 웃음과 해피엔딩을 모두 묶어놓은 달싹한 멜러물. 공통분모로 '재미있다'를 추구한다.

"역시 한국관객들은 스타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장동건과 김희선이란 신세대스타를 주인공으로하고 내세워봤습니다"

처음 스크린에 나들이하는 김희선은 큰코다치는 콧대높은 사진기자 은혜로, 장동건은 수의사 민규로 등장한다. 둘다 패자. 패자끼리 의기투합, 복수를 꿈꾸다가 서로 눈이 맞아 새로운 사랑을시작하는 것이다.

"영화는 기억되는 장면이 있어야 되는데, '패자부활전'에서 물에 빠진 희선이를 동건이가 구해주고 선착장에서 포옹하는 장면이 저는 마음에 들어요"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한 전력답게 그의 로맨틱코미디에는 할리우드 맛이 풍겨난다. '닥터봉'이 '시애틀에서 잠 못이루는 밤'이라면 '패자부활전'은 '프렌치 키스'같다.

"재미를 찾다보니 그런 오버랩도 가능하지만 (그런 영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보면 알수 있듯이 완전히 한국적 감성으로 만들었어요"

이광훈감독은 관객의 마음을 꿰뚫는 명쾌한 연출과 유머 감각으로 '닥터봉' 한편으로 일약 흥행감독에 떠올랐다. "세번째 작품으로 스릴러쪽을 택할 생각입니다. 웃기는 귀신이 아니라 비명이저절로 튕겨져 나오는 귀신이야기를 말이죠"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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