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원인불명 방사능 오염 발견

입력 1997-03-07 14:24:00

프랑스의 한 지역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방사능 오염 현상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독일 접경의 프랑스 동쪽 보쥬란 지역에서는 지난 92년의 첫 사례 이래로 최근 몇년 사이에 멧돼지 떼들에게서 방사능 오염 흔적인 '표범 반점'이 잇따라 나타났다.

특히 지난 95년 여름에는 이 곳에 거주하는 한 가족이 방사능 오염 판정을 받는 사태까지 발생한것으로 르몽드는 7일 폭로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오염의 원인 파악이 정확히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단지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여파로 방사능에 오염된 구름이 유럽까지 영향을 미쳤다든가오래전 지구상의 핵실험 여파 때문이란 추정이 나오고있을 뿐이다.

또 지난 1992년까지 오랫동안 독일에서 이지역 인근에 반입된 수상쩍은 쓰레기 속에 방사능 물질이 포함돼 있었을 것이란 설도 나오고 있다.

오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보쥬지역에서 멀지 않은 메나르몽이란 곳은 지난92년 프랑스정부가 외국의 쓰레기 반입 금지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독일의 쓰레기를 받았다.

이번 사태를 조사한 당국은 멧돼지들이 방사능에 오염된 숲속의 버섯을 먹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오염 중간 매개체에 대한 가능성만을 들먹이고 뿐이다.

실제 지난 95년 버섯을 먹은 아버지와 아들은 방사능 오염 판정을 받은 반면 버섯을 싫어해 섭취하지 않은 딸은 전혀 이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저런 추정에도 불구하고 숲속에 활동하거나 자라고 있는 모든 종류의 동물이나 식물들 또는 물이나 토양조사에서 일관되게 오염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심지어 어떤 멧돼지에게서는 오염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당국은 발표하고 있어 수수께끼는 계속되고 있다.르몽드지는 7일 오염 멧돼지가 발견된 오르몽 산맥은 이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산세가 험한 탓으로 사람의 접근조차 불가능해사실상 조사를 완벽히 실시할 수 없다는 점을지적했다.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이 신문은 이 사태에 대한 정부당국의 진실한 규명의지를 의심하며 이러한 중대문제에 관한 정부의 접근 방식은 특히 숨김이나 가식이 없이 매우 투명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파리.李東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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