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기본도 모르는 시정질문"

입력 1997-03-07 00:00:00

6일 대구시의회 본회의에서는 대구시장을 상대로 한 중구청사 이전 신축 시정질문을 의원들끼리공방을 벌여 답변자인 시장의 짐을 덜어줬다.

박흥식(朴興植·중구)의원은 낡고 협소한 중구청사를 동인공원용지인 현재의 청사부지에 신축할용의가 없느냐고 묻고 공원조성계획때문에 불가능하다면 청사 확보대책이 따로 있느냐고 따졌다.박의원은 공원용지해제와 대체공원용지조성등 다양하게 대안까지 제시했다. 박의원은 타구청사신축에의 시지원여부등을 물으며 중구청사 신축에 대구시가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했다.그러나 같은 중구출신의 오남수(吳南樹)의원은 공원용지에의 신축을 반대했다. 보충질문에서 오의원은 사대부고 건너편의 주차장으로 사용중인 경북대부지나 경대치대부지, 공무원연금센터부지등을 매입해서 중구청사를 신축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오의원은 또 대구시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병합 폐교되는 초등학교부지에 중구청사를 신축하는 방안도제시했다. 오의원은 종로·수창초등학교와 동인·삼덕초등학교가 병합돼 폐교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자 최백영(崔栢永·서구)의원이 나서 '지방자치의 근본조차 모르는 월권행위'라며 논의자체를질타했다. 최의원은 "기초의회가 있는 만큼 중구의회에서 논의가 이뤄져 신축에 뜻이 모아지고도움을 요구해올때 나서는 것이 옳다"며 전적으로 구의회의 권리라고 주장했다.문희갑대구시장은 답변을 통해 "공원구역을 해제해서 현위치에 청사를 신축하는 일은 어렵고 막대한 재원이 드는 이전도 어렵다"며 여건이 성숙될 때 까지는 자체건물을 보수해서 활용할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중구에서 적정한 부지선정과 함께 이전을 건의해오면 특별교부세 지원등을 적극 주선하고 건축비 일부를 시비로 지원하는등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중구청사 신축 공방에 결론을 내렸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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