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운전면허로 실직 탈출

입력 1997-03-07 00:00:00

"특수직종에서 돌파구를 찾아라"

명예퇴직자나 불황업종 종사자들 사이에 특수 직종 면허를 취득, 실직위험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이 늘면서 대형운전면허, 중장비면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 시내버스와 고속버스는 기사구인난을 겪는 업종이어서 대형운전면허증만 있으면 쉽게 버스기사로 취업할 수 있다. 따라서 대형운전면허증은 일종의'실업보험증서'인 셈이다.또 중장비면허도 1년 정도 고생하면 월수입 2백만원 이상 보장되는 '자영업'으로 알려져 있다.지난1월 자동차학원 수강료가 2배 가까이 오르면서 각 학원 등록자 수는 평소의 절반을 밑돌고있다. 그러나 대형면허의 인기는 여전해 올들어 5백여명이 시험장을 찾았다. 섬유업체에 다니는정모씨(23)는"잇단 부도로 언제 직장을 잃을지 몰라 대형면허를 따놓으면 걱정을 덜 수 있을 것같아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정진수씨(33.회사원)는"직장을 그만둘 경우를 대비해 10여차례낙방 끝에 대형면허를 땄다"고 말했다.

중장비학원도 실직자나 명퇴자들이 수강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북자동차학원 오순식원장(45)은"며칠 전에는 대기업에서 과장으로 퇴직한 사람이 상담을 하고가는 등 중장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조금만 고생하면 벌이가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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