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 이모저모

입력 1997-03-07 00:00:00

국회는 6일 국방위와 외무통일위 등 10여개 상임위를 열어 김현철씨의 인사개입 의혹과 한보철강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방위에서 야당의원들은 '군내 김현철인맥'의 청산을 강도높게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김씨의 군인사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은 국민회의 박정훈, 정동영의원. 박의원은 "군내 김현철 인맥은하나회와 같이 폐쇄적인 조직구성과 강령 등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일정한 정보가 흐르고 인사및 주요정책을 결정해 왔다는 점에서 사조직과 다를 바 없다"며 김현철 인맥의 해체를 주장했다.정의원은 김동진국방장관과 김씨의 특수관계까지 거론하면서 김현철인맥을 수사하라고 요구했다.정의원은 "김장관은 적어도 6공시절부터 경복고후배인 김씨를 알고 지냈고 92년 대선이후 관계가더욱 밀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김장관을 김현철인맥으로 지목했다. 정의원은 또 김씨와 군고급간부들의 오찬회동설을 제기했다.

그러자 김장관은 "지난 93년 육군참모총장이 된 후 식사하는 자리에서 두어번 만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단둘이 만난 자리는 아니며 동문관계로 만났다"고 해명했다.

○…통일외무위에서는 대만핵폐기물의 북한반출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야당의원들이 결의안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진통을 겪었다.이날 진통은 자민련 이동복의원이 △북한에 반입되는 핵폐기물의 방사능수준에 대한 정확한 규명과 △핵폐기물의 국가간 이동에 대한 개념 △한.대만간의 관계악화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필요하다며 결의안내용의 수정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빚어진 것이다.

이에 신한국당 서상목의원은 "미국등에서 과잉반응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민족적 자존심이 걸린 사안에 대해 국회에서 좀더 적극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며 반격했고 무소속 홍사덕의원도 "듣기 민망한 토론을 계속하는 것은 국회의 불명예"라며 이의원의 지적에 불쾌감을표시했다.

의원들간의 논란이 계속되자 박관용위원장은 결의안 채택문제를 7일 회의에 넘겼다.○…이밖에 통상산업위는 김만제포철회장을 불러 비공개간담회를 갖고 한보철강의 처리문제 등을따졌다. 김회장은 이 자리에서 "포철이 한보를 인수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민간기업에서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보철강의 처리방향을 제시했다. 김회장은 한보철강의당진제철소 완공문제에 대해서는 "문을 닫기에는 손실이 너무 크므로 어떻게든 살리는 방향으로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 한보철강에 대한 후속지원을 둘러싼 통상마찰 우려등도 제기됐다. 〈徐明秀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