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포항북 재.보선 변수들

입력 1997-03-06 00:00:00

5일 인천 수원 보궐선거가 여당참패로 끝남에따라 경북 의성 및 포항북 지역이 대선전초전으로서다음 격전장으로 급부상했다.

선거법과 5.18, 12.12 사건으로 기소돼 2, 3심이 진행중인 김화남 허화평 의원의 유죄인정 최종심선고가 조만간 있을 예정. 진작부터 표밭을 일궈온 예비후보들과 여야 정당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선거시기와 출마 예상자 등에서 상당한 정도의 상황변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선거시기. 5월말이나 6월쯤 두 지역을 묶어 재·보궐 선거가 있을 전망이다.지난달 말 잡혀있던 김화남 의원의 2심 공판이 한달 연기된 등의 사정이 작용해 당초 4~5월로 점쳐졌던 선거가 다소 늦춰진 것이다.

그렇더라도 두 지역 선거를 한꺼번에 실시한다는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 대선을 불과 예닐곱달앞두고 따로 선거를 치를 마음은 여야 모두 없다.

포항북 보궐선거에 생긴 변수는 서너가지.

지금까지 활발하게 표밭을 일궈왔던 박경석 대한지적공사 사장의 선택이 가장 큰 관심사로 꼽힌다. 여전히 여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여의치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장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무소속으로는 안할 것"이라고 했으나 최근 "공사 사장과 무소속 출마를 같이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입장 변화를 내보였다. 오는 15일 임기가 만료되므로 연임 여부가 선택의 가장 큰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기택 민주당 총재와 박기환 시장 동생 박기찬 세무사의 출마설이 점점 고개를 드는 것도 최근동향. 박태준 전 포철회장을 연합공천으로 내세우려는 일부 야당의 움직임 역시 물밑에서 활발하다. 하지만 현실화 여부는 모두 불투명하다.

홍철 전 건설부 차관보는 지난 1월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으로 옮겨감으로써 일단 선거와는 멀어졌다.

의성 재선거에는 출마예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창화 전의원이 아파트를 얻어놓고 본격적으로 나섰고 신진욱 전의원은 행사마다 참석하다시피하고 있다. 이치호 전의원.김종한 전신한국당 대구시지부사무처장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 형편이므로 혼미세는 당분간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 재·보선의 가장 큰 변수는 여당의 움직임이다. 포항에는 지난 연말 개편대회를 치른 이병석 위원장이, 의성에는 지난 총선 패배를 설욕하려는 우명규 위원장이 열심히 뛰고있으나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형편.

만일 수원 인천 보선에서 참패한 신한국당이 현 체제로 지역 재.보선을 치러낼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면 선거 전망은 모두 바뀔 수밖에 없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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