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직장 이사람-델타클럽 엄덕상차장

입력 1997-03-05 00:00:00

최종학력 상고졸. 나이는 30대. 영업밖에 모르는 순수영업맨. 동아백화점 델타클럽 고졸출신 점장인 엄덕상 차장(38)의 이력서다. 그는 통상적으로 고참부장이나 이사급에서 임명되는 대형할인점점장자리를 대뜸 꿰찼다. 요즘같이 학력 인플레시대에 그의 초고속 승진은 흔치않은 케이스. 점장임명당시 회사내에서 발탁배경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그러나 개점 3개월이 지나자 과장급(임명당시 직급) 점장이 결코 무리수가 아니었던게 판정났다. 목표액 2백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3백2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해 사내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렸다. 고졸출신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뛴 덕분이다.

"점장을 맡고 나서 한달동안 집에 들어간 기억이 별로 없었습니다"

엄점장은 사내에서 '뚝심'으로 통한다. 개점초기 사원들과 같이 서우 등 전국의 제조업체를 누비며 양질의 제품을 매입하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제조업자를 몇번씩찾아가 원하는 가격을 이끌어낼 정도.

엄점장은 구두끈을 하루에 서너번씩 고쳐맨다. 회전의자에 앉아있는 것이 성격에 차지 않아서이다. 항상 매장으로 출근해 매장에서 제일 늦게 퇴근할 정도로 하루종일 매장 구석구석을 누비고다닌다. 고객클레임이 발생할 경우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고객불만사항도 덜어준다. 때때로 고객들의 장바구니를 들어주며 고객의 소리를 듣는 것도 빠트리지 않는다.

"델타클럽의 영업이 이제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엄점장은 개인적으로 구미선진국의 선진신업태를배워 한국형 신업태개발에 몰두할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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