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홀가분한 느낌이지만 나라가 힘들고 어지러울때 물러나게 돼 마음이 무겁습니다"금명간 신임총리가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수성(李壽成)총리는 3일아침 삼청동총리공관을 찾은 기자와 만나 담담한 표정으로 소회를 밝혔다.
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답변 자료를 챙기다 느닷없이 공관에 들이닥친 기자의 방문에 다소 당황한 듯 했으나 곧 여느때와 다름없는 담담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지난 95년 12월20일 직선 서울대 총장에서 총리에 임명돼 문민정부 최장수 총리의 기록을 세운뒤퇴임을 앞두고 있는 이총리는 퇴임을 앞둔 소감을 묻자 "평생을 당당하게 살려고 노력해 왔다"면서 "어디에 있든지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문민정부 총리중 국민들에게 가장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떠난다는 평이 있다'고 운을떼자 "개인적으로는 홀가분하지만 나라가 힘들고 어지러울때 물러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특히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힘들때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말했다.
'신임총리에 고건(高建)명지대총장이 임명될 것이 확실하지 않냐'고 묻자 이총리는 "후임총리에대해 논의한 적이 없으나 대통령께서 잘 알아서 후임자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고총장은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여권의 대선예비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는 이총리는 초미의 관심사인 신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묻자"이제 야인으로 물러나는데, 사회단체를 맡아 일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라며 답변을 피했다.그러나 이총리는 '대통령께서 요청하시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그럴 경우)안하겠다고 할 수 있을는지 현재로서는 자신이 없다"면서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되지 않겠냐"고 여운을 남겼다.
이총리는 퇴임후 이사를 끝낸뒤 곧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건강체크를 받을 계획이다.그는 "지난 95년 3월 서울대 총장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하루도 마음편히 쉬어본 적이 없다"면서 "당분간 입원해 건강진단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지난 93년 교수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과정에 다리에 침을 박았으나 시간이 없어 아직도 침을 빼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 제거수술도 함께 받을 예정이다.
이총리는 또 서초동 아파트를 서울대 총장에 취임하면서 아들 내외에게 물려줘 퇴임후 한 친구가빌려준 한남동에 임시거처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총리는 한보사태 파장으로 인한 국정쇄신 차원에서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재임기간동안보여준 국정운영능력과 소탈한 성품 등으로 좋은 이미지를 국민에게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여권의 잠재적인 대선예비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어 그의 거취는 퇴임후에도 계속 주목을 받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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