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학살 현장 제암교회 복원

입력 1997-03-01 14:33:00

3.1운동당시 일제의 한국인 학살현장인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제암리 제암교회가 원래 모습대로복원된다.

문화재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70년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만행을 사과하기 위해 모은 1천만엔(당시7천만원)으로 지어진 현 제암교회를 헐어내고 그 자리에 초가지붕에 30평의 목조건물이었던 원래의 모습을 복원키로 했다. 그동안 순국유적지에 일본인의 돈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식 교회가 버젓이 세워져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다는게 복원이유.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중 고증과 설계를 마치고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며 새로 복원되는 교회내부에 주민들의 고통스런 모습을 모형으로 꾸며 전시한다. 또 교회옆에는 3.1운동 순국유적기념관도 새로 지을 계획이다. 문화재관리국은 당시 일본의 만행을 사진에 담아 전 세계에 보도했던 캐나다 의료선교사 스코빌드박사의 유족을 찾아 관련사진을 구하는등 전시자료준비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1905년 8월 설립된 제암교회는 1919년 4월15일 일본군이 3.1운동 탄압을 위해 교회당안에 제암리주민 23명을 모아놓고 무차별적으로 총을 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른 비극의 현장이다.이와 함께 일본군에 의해 제암리 마을의 가옥 30여채가 불탔으며 인근 팔탄면 고주리에서도 주민6명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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