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금 소요·혼돈시기

입력 1997-03-01 00:00:00

미국은 최근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북한내 현상황과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등을 예의주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금 소요와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황장엽 노동당비서의 망명 등 일련의 사건이 단시일내에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은 합리적으로 설명이 안된다"고 밝혔다.

번스 대변인은 이어 "미국정부는 현재 북한 내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내기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북한 권력층 내부의 변화조짐을 정밀 관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그는 그러나 "북한내부의 상황을 알아내는 것은 하나의 큰 도전이나 다름없다"고 말하고 "미국은최근 북한내 일련의 사건에도 불구, 오는 5일로 예정된 한반도 4자회담 설명회가 예정대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미 정보당국은 황비서의 망명과 강성산 정무원 총리의 해임, 최광 인민무력부장과 김광진부부장 등 군최고책임자의 잇단 사망 등이 공교롭게도 거의 같은 시기에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지도부 핵심인사들이 잇달아 사라지면서 권력암투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독일의디 벨트지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주체사상 최고이론가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망명, 강성산 총리의 해임, 최광 인민무력부장의 사망 등 "권력 핵심의 주요인사들 3명이 한꺼번에 사라진 여파가 권력투쟁의 격화로 연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특히 강성산 총리의 경우 황장엽 비서와 마찬가지로 대외개방과 내부 개혁을 주장해온 개혁파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면서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최소한 6명의 고위 정치인들이북한을 탈출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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