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우감독(45)이 또 한편의 뒤틀린영화를 만든다.
'나쁜 영화'. 제목부터 자극적이고 도전적이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의 성(性) 탐험과 '꽃잎'의 역사탐험에 이어 그가 시도하는 것은 우리영화계를 향한 '침뱉기'.
"잘 만들어진 영화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회의가 들었습니다. '나쁜 아이''나쁜어른'으로 찍힌 이들의 삶을 카메라라는 쓰레기통에 담아 세상에 던져보고 싶습니다"나쁜 아이와 나쁜 어른을 카메라에 담은 색다른 영화라는 얘기.
팬티 한장 달랑 입고 가출한 이쁜이, 본드흡입꾼 알뽄, 학교를 심심풀이로 다니는 욕쟁이 똥자루등 '나쁜 아이'와 앵벌이 조기형, 해병대 출신 애꾸, 썩은 눈 김씨등 '나쁜 어른'이 면면.그가 '나쁜 영화'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처럼 콘티도 없이 지난 22일 크랭크 인에 들어갔다.시나리오도 상황설정은 있지만 대사나 동작의 구체적인 설명도 없는 반쪽짜리 시나리오. 그날 그날에 따라 임의로 찍을 예정이며 배역도 재미가 없으면 가차없이 바꿀 생각이다.카메라도 35㎜ 16㎜ 디지털 6㎜를 마음대로 골라 쓰며 스틸사진이나 애니메이션등을 영화 중간중간에 삽입할 예정. 카메라도 모두 핸드 헬드(손에 들고 찍는 형식)로 찍어 불안한 느낌을 그대로관객에게 전달시킬 작정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현실을 생동감 있게 잡아내는가라는 것"이라며"늘 꿈꿔왔던 '열린영화'의 극치를 이 영화에서 실험해 보겠다"는 각오. 한마디로 다큐멘터리와극영화의 중간쯤 되는 영화를 찍겠다는 말이다.
'나쁜 영화'는 댄스그룹 삐삐밴드의 2집 앨범 2번째곡 '나쁜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래서 음악을 삐삐 롱스타킹의 강기영씨가 맡고 허준호 명계남등이 출연하며 거친 욕설과 무절제한생활로 살아가는 서울 '거리 사람들'을 그대로 출연시킨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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