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씨 아파트 폭파 협박

입력 1997-02-27 00:00:00

지난 15일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은 이한영(李韓永.36)씨가 임시로 기거하던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현대아파트 418동 1402호 김장현(金章顯.44)씨 집에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폭파 협박 편지가 배달돼 경찰과 공안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수신자는 김씨의 부인 남상화(南相華)씨, 발신자는 '구미호'로 적혀있는 이 편지는 26일오후 5시 김씨 집으로 배달됐다.

남씨에게 전해진 편지에는 "조국을 배신하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배반한 죄로 일찍이죽어야 했건만 조금 늦었을 뿐이다. 수사본부에 협조한 남상화 당신은 물론이고 남편 한양대 교직원 김장현도 기회가 나는 대로 제거하겠다" 고 쓰여있었다.

특히 "현대아파트 418동에도 기회가 나는 대로 무인폭파세트를 설치해 백배천배로 보복하겠다.우리가 바보인가. 엉성한 수사에 걸려들게. 황비서 서울로 데려오면 전국이 소란할 것이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편지 끝부분에는 "흔적을 남겨두어 부끄럽다. 동구삼이(東九三二)"라고 적혀있었다.공안당국 조사결과 우표를 붙이지 않은 이 편지는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됐으며 편지는 검은 가로줄이 쳐진 일반 편지지였으나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려는 듯 맨밑에 표기된 용지번호는 잘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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