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입총점검.98입시 전망 좌담회

입력 1997-02-27 00:00:00

"참석자 (가나다순)"

▲박유현 대구진학지도협의회 남고회장▲이영조 경북대 교무처장 ▲이제권 일신학원 연구과장 ▲최계호 신일전문대 교무부장. ▲사회.정리=鄭昌龍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돼 넉달 동안 지리하게 계속돼온 97대학입시가 이달말로 마무리된다. 올해입시는 기본골격이 96입시와 비슷해 전개양상도 비슷했다. 그러나 대학별 고사 폐지와 복수지원기회 및 특차모집 확대, 학생부 도입등 상당한 변수가 있었다. 특히 복수지원 기회 확대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에 대한 논란을 가져왔다. 각계 전문가를 초청, 97입시의 쟁점을 정리하고 98입시를전망해본다.

▲사회=97입시는 우선 복수지원 기회확대, 대학별고사 폐지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97입시를 치른 감회는 어떻습니까.

▲이영조=97입시는 내신제를 강화하고 학생들의 선택폭을 넓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선택폭을 너무 넓히다 보니 기회를 남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북대의 경우 정시합격자 발표후 60%%정도가 이동했습니다. 그 가운데 일어나는 입시 간접경비도 만만찮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평가가 낮은 대학의 경우 충원상의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박=교육수요자인 학생들의 측면에서 이번 입시제도는 바람직했습니다. 학생들의 학교선택폭이넓어지면서 적성에 맞는 대학및 학과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복수지원 기회확대에 따른 무리한 진학추진의 부작용도 일부 있었습니다.

▲이제권=복수지원 기회확대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진학지도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이 훨씬 줄어든셈입니다. 상당수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기회가 많다고 해서 마구 원서를 쓰려는 경향은 고쳐져야한다고 봅니다.

▲최=전문대 입시의 경우 복수지원 기회가 너무 과다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대구 경북은 11차례의 기회가 주어졌고 전국적으로는 33차례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5~6회 정도로 제한하거나 대학처럼 군별 모집을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종생부가 학생부로 대체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박=전산 자료 입력시기가 촉박, 검증 시간부족으로 인한 오류가 있었습니다. 일선 고교에선 전산자료와 학생부 사본 제출의 이중 작업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국가 전체적으로 볼때도 엄청난낭비요인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학측이 전산자료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조=완벽한 전산자료 제공이 최선이긴 하나 시행초기에 그나마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다행이었습니다. 경북대의 경우 학생부 CD롬에서 80건정도의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전체의1.5%%정도로 첫해 치고는 잘 치렀다고 판단됩니다. 언론의 과장보도로 전체가 허점투성이인 것처럼 알려져 안타깝습니다. 내년 입시에서는 CD롬에 의존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사회= 학생부 반영방법이 너무 복잡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만만찮았는데요.

▲이제권=학생부 내용이 대학마다 다르다는 것은 대학의 자율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반영방법이 대학마다 달라 진학지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몇개의 유형으로나눠 그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영조=대학마다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전형제도를 연구, 검토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형자료중 학생부가 3학년에 한정되었음에도 전학년에 걸쳐 적용함에 따른무리가 있었으며 입학원서 작성과 진학지도에 특히 일선 고교 교사들이 곤욕을 치렀으리라 생각됩니다.

▲박=복잡하기는 해도 나름대로 대학의 특성을 살린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안된다고 봅니다. 통일하게 되면 특성이 없어집니다.

▲최=학생부 기록방법의 표준화가 필요합니다. 물론 올해부터는 학생부 반영이 대학 자율에 맡겨져 있지만 전문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각기 다른 고교출신자들의 학생부 기록이 표준화되어야 객관적이고 일관성있게 반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내신성적이라는 이름으로 교과와 출결성적만 반영할 때는 현재 학생부 양식으로 족했으나 과목별 석차백분율, 출결및 행동발달, 특별활동,그리고 봉사활동까지 반영할 수 있는 현 제도하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표준화돼야 한다고 봅니다.▲사회=복수합격자 이탈로 대학이 결원 충원에 곤욕을 치렀는데 이에 대한 대학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이영조=경북대의 경우 굉장히 힘든 입시를 치렀습니다. 수요자 입장에서의 교육정책은 공감하지만 무한정의 선택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여러 대학.학과를 선택, 합격을 하였다면 그중에서 1개만을 선택 등록하도록 하고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수험생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만약 최초 합격한 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예비합격자로 발표된 대학 학과를 기다리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사회=수능반영비율이 높아지면서 수능 의존도가 커졌습니다. 변별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었는데.

▲이제권=수능시험의 난이도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리탐구 1.2가 너무어려웠습니다. 수능시험이 과외 필요성을 줄였다고 하지만 수리탐구 1.2가 계속 어렵게 출제돼 수리탐구 과목 위주 과외가 성행하는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충분히 검토돼야 할 것입니다.▲이영조=현재 수능시험의 목적은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의 여부를 가리는 것입니다. 현재의 수능은 이에 부응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행횟수를 더해감에 따라정착되고 변별력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사회=경북대 입시는 대구 경북 지역 학부모들의 관심사입니다. 98입시 기본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영조=금년제도에서 상당히 보완돼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 1단계 수능 총점, 2단계 수능영역별성적만 가지고 사정한 결과 합격자와 불합격자간 수능점수에 있어 큰 차가 있었습니다. 가능한한수능 영역별 대표과목을 반영하는 쪽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학생부 반영에 있어서는 고교에서배우는 전과목을 반영해야 하나 고교에서 대개 22~24과목으로 전부 반영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각 영역별 대표과목을 통해 전체를 반영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입시결과에대한 분석과 학내 공청회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 97학년도의 전형방법을 보완할 예정입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