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산불 "소방헬기만 있어도..."

입력 1997-02-24 15:29:00

[경주] 경주지역에 대형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행정당국이 조기진화를 위한 최신 방헬기구입을 묵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24일 경주시에 따르면 사적지와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인 경주지역에 산불이 매년 대형화함에 따라지난해 연초 용량 20드럼이상인 소방헬기를 임대후 상주시킬 방침을 세웠으나 결재 과정에서 묵살당했다는 것.

이 때문에 산불이 발생할때 마다 원거리의 헬기를 요청하는등 초동진화가 늦어 산림피해가 막심하다.

경주시가 임대키로한 소방헬기 경우 용량이 보통헬기에 비해 4배에 달하는 용량 20드럼으로 헬기몸체 밑에 자체흡수 장치가 돼있는 최신형이다.

산림관계자는 "지난해 연초 소방헬기를 구입 또는 임대했다면 1백41ha가 소실된 김유신장군묘 일대 산불을 최소화 할수 있었으며 최근 발생한 남산등의 산불피해도 크게 줄일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20드럼용량의 소방헬기를 임대할 경우 월사용료 1억원. 매입비는 30억원에 달하는데 인접울산시청에서는 용량5드럼짜리 헬기를 임대해 산불초동진화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남산보호회원들은 "경주가 문화재 보고인 특수지역임을 감안해 봄·가을 6개월간 만이라도 헬기를 임대해 상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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