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도내 12개소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산불은 조기진화에 소홀한 현재의 진화체제탓에 큰 피해를 남겼다. 헬기부족에다 체계적인 진화인력이 갖춰지지않은 현재와같은 산불진화방법으로는 도내 여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생길경우 속수무책이란 형편을 여실히 보여주었다.산불진화작업에 동원된 인력은 헬기가 도착할때까지 사실상 진화를 포기하고있는만큼 헬기가 나서주지않을경우 자연소실 이외에는 진화방법이 없다는게 소방관계자들의 실토다. 이처럼 산불진화에 헬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있으나 도내에서 20일 산불에 동원한 헬기는 산림청및 소방경찰과 군소속등을 합쳐 9대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산불이 날때마다 헬기 구원요청으로 각 지역마다 아우성을 치고있으나 헬기지원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게다가 산불의 규모보다는 국유림 산불에 우선 투입되고있는 산림청 헬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형편이며 산불진화를 위한 공조체제도 엉성하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실제로 20일오후 산불발생후영덕군은 수차례 경북도에 헬기를 요청했으나 헬기가 경주등의 산불에 동원되는 바람에 아까운산림이 밤새도록 타는것을 구경할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불이 난지 16시간이 지난 21일 오전에야 겨우 산림청소속 헬기한대가 동원돼 뒤늦게 진화에 나서 피해는 크게 늘어났다.또 경주시내남면 남산 산불의 목격자들은 "발화지점이 평야지라 헬기 또는 소방차출동이 빨랐다면 조기진화가 가능했으나 불길이 산정상까지 올라간 후에야 출동했다"고 지적했다.이와함께 재난시 동원할 수 있는 민방위대마저 동원령을 내릴 경우 내무부장관까지 보고해야하며산불을 끄다 사고가 나면 원호대상자로 처리해야 하는등 뒤처리가 귀찮다는 이유로 외면,진화 인력동원에 차질을 빚고있다.
또 초동진화를 더디게하는 원시적인 진화체제를 그대로 고수하는 산림당국의 근본적인 산불대책부재도 문제점. 특히 계절별로 산불이 집중되는 봄과 겨울철에 산불방지 종합대책본부를 읍.면에설치하고 있으나 산불이 날때만 오전9시에서 오후11시까지 운영하는등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있다.
산불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입산자 실화나 논.밭두렁 소각이지만 등산로 폐쇄나 계도활동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극심한 겨울가뭄이 계속돼 대형 산불의 우려가 컸으나 관련당국이 입산금지및 산불방지조치등에 소홀,도내 곳곳을 산불에 신음하게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있다.〈朴埈賢.鄭相浩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