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

입력 1997-02-20 15:24:00

"권력체제·개혁노선 주목"

[북경·田東珪특파원] 중국의 최고지도자 등소평이 19일 밤9시께(한국시각 밤10시) 92세를 일기로사망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 국무원, 당중앙군사위원회는 20일, 공동명의의 성명을 통해 등소평 동지가 모든 방법을 동원한 극진한 치료에도 불구, 19일 밤9시께 끝내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등소평은 지난93년부터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 수족마비, 호흡기질환등의합병증세를 보여 그동안 사망설과 사망임박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등소평이 공개석상에 모습을드러낸 것은 지난94년 설날전날인 2월9일 두딸의 부축을 받으며 상해포동지구를 시찰한 것이 마지막이었고 이 장면은 중국관영 중앙TV를 통해 보도됐다. 중국당국은 20일, 강택민총서기겸 국가주석을 위원장으로 하는 4백59명의 국가장례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아직 국장기간등은 선포되지 않았다. 장의위원회는 그의 장례일까지 천안문광장과 신화문, 인민대회당, 외교부 건물, 모든 해외공관, 신화사 홍콩분사, 신화사 지국 건물에 조기를 게양하는 한편 모든 해외공관과 신화사 홍콩분사, 신화사 마카오지국에 빈소를 설치, 주재국 인사들과 화교 등의 조문을 받기로 했다.장의위원회는 그러나 중국의 관례에 따라 외국정부와 정당 등의 대표단이나 사절단이 추모활동에참여하도록 초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등소평의 유해는 숨진직후 입원해 있던 301병원에서 인민대회당으로 옮겨져 중국인민들의 조문을 받게된다. 등소평의 유해는 본인의 희망대로 화장될지, 또는 북경근교에 있는 팔보산 인민영웅묘지에 안치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등소평의 사망으로 권력의 핵심을 잃게된 중국은 앞으로 개혁·개방등 대외정책과 대내경제정책등을 어떻게 추진해낼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함께 권력의 내부안정과 지도체제의 통일문제도 앞으로 중국정국의 큰변수가 되고 있다. 지난 89년이후 7년 가까이 등소평의 막강한 지원아래강택민총서기겸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후계체제를 다져왔기 때문에 당장에 급격한 권력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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