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칠곡군 왜관읍 최상환씨

입력 1997-02-19 14:10:00

"모든 농사가 다 그렇지만 특히 화훼는 부지런해야 성공할수 있습니다"

11년째 화훼 재배만을 고집하고 있는 최상환(崔相煥.38.칠곡군 왜관읍 왜관리 우방아파트)씨.지난 85년 토지 몇백평을 빌려 젊은 혈기만으로 화훼에 첫 발을 내디뎠던 그는 현재 전국 최대규모의 화훼유리온실단지 대표로 성장했다.

화훼유리온실단지 영농법인 봉계농산 대표, 한국절화조합 경북지부장, 첨단온실협회 경북지부장,칠곡군 화훼단지회장등 굵직한 명함이 말해주듯 그는 경북 화훼농업을 발전시킨 장본인이며 산증인이다.

상주산업대 원예과를 졸업한 그는 군 제대후 곧장 화훼농사에 도전장을 내던졌다.당시 도내에는 화훼재배 자체가 거의 보급되지 않은 황무지 상태였지만 원예를 전공한 그는 재배기술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땅 한평없이 맨손으로 농사를 시작했기에 숱한 어려움이 잇따랐다.

"화훼를 처음 할때는 씨앗 살 돈도 없어 결혼하면서 아내와 주고 받았던 반지니 각종 패물을 모두 처분했었습니다"

현재 그가 대표인 봉계농산(왜관읍 봉계리 148)은 6천평 규모의 유리온실과 저온저장고.조직배양실등 완전자동시설을 갖춘 일본 수출 장미재배단지이다.

온실에는 장미 12만주를 재배중이며 완전 생산되면 하루에 2천단이 출하된다.

지난해 일본으로 수출을 시도하다 물량이 달리는 바람에 현재는 서울등 국내에 출하하고 있다.장미 모종은 레드벨베.더블레스.그랜드가라.파레오등 독일, 프랑스산(産)으로 주당 1달러의 로열티를 물었다.

엄청난 액수의 로열티를 감수한 것은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장미는 화훼중 수익성이 가장 높지만 병충해에 약하고 환경에 민감해 높은 기술과 관심이 요구된다고 한다.

또 색깔, 꽃모양에 따라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실험재배를 통한 최신 품종 개발이 중요하다고그는 주장한다.

"나한테 배워 화훼를 시작한 농민이 도내 20여명이 있지만 모두들 자금때문에 많은 고충을 겪고있다"며 그는 정부차원의 지원 확대를 아쉬워 했다. 〈칠곡.李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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