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문화유산-거북선

입력 1997-02-19 14:23:00

"거북선 등 문화재의 성격과 우수성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안돼 함부로 취급하고 세계에 내놓지못하고 있습니다"

거북선 연구에 반평생을 바친 서울대 김재근 명예교수.

김교수가 거북선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1954년 미국유학시절 일본인이 우리의 배와 조선기술을헐뜯은 '조선의 배'를 읽고부터다.

김교수는 옛 문헌을 뒤져 처음으로 거북선을 설계하고 모형을 복원, 중요한 사료를 남기기도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북선같이 나라의 운명을 바꿀 정도로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한 배는 유례를 찾을 수 없다"며 "거북선은 우리 선인들의 타고난 창조력이 발휘된 위대한 군선이다"는 것이 김교수의 평가.

임진왜란이후 거북선의 발전개량이 중단돼 안타깝다는 김교수는 "세계 2위의 조선대국이 된 것은선조들의 뛰어난 조선술이 바탕에 깔려있다"며 "전통한선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찾고 조상의 빛나는 조선기술과 한선의 전통을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전통한선을 바탕으로 현대에 맞는 개량선이나 새로운 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야할 과제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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