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회장 추대 가능할까

입력 1997-02-19 00:00:00

문희갑 대구시장의 희망대로 과연 차기 대구상의 회장은 추대로 뽑힐수 있을까.문희갑 대구시장이 밝힌 대구상의회장 추대론과 대구시 역할론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있는 가운데 18일 문시장이 지역 경제계 인사 30여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모임의 최대 관심사는 차기 상의회장 선거를 경선에서 추대구도로 바꿔놓을수 있을지 여부.

문시장은 이날 "회장 선거에 개입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며 한걸음 물러섰지만 경선을 피하고 추대해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지역 경제계 화합차원에서 경선보다는 추대형식으로 차기회장을 뽑아야 바람직하다는 원칙론에 합의했다.

원로급 한 인사는 "추대 추진위원회를 발족하자"며 이를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치자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그런 결정을 할만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리"라는 반대의견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추대로 회장을 뽑자는 원칙은 확인했지만 추대위 발족이나 시기,인원구성 등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논의하자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날 회의는 추대에 대한 지역경제계의 공감대를 확인했지만 출마예상 당사자의 의사 수렴없이는무엇도 결정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일깨운 자리였다.

"지역경제계의 대표성을 인정하기 힘든 모임"이라고 이날 모임을 평가한 채병하씨(대구상의회장)는 "추대에 의해 누군가 나서면 3파전이 될것"이라 말해 출마에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권성기씨(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사장)도 "여론을 따르겠다"면서도 "회장 경선 및 추대 문제는 오는 4월상공의원으로 뽑힐 60명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추대로 회장을 뽑자면 우선 채씨와 권씨의 경선 포기가 전제돼야 한다. 현재로서 이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추대 대상자로 떠오른 인물도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이유로 오는 4월 선거가추대 구도로 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는게 지역 경제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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