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당내 소수파지만 충청권 주류측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세를 과시해오던 자민련내 TK의원들이 최근들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또 최근에는 각종 당무에서 소위친JP와 반JP인사로 구분돼 의견을 한 데 모으는데 역부족인 모습까지 연출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노정객인 JP가 TK의원들을 상대로 교묘하게 분리정치를 구사해 그 효과를 보고 있는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현재 TK의원들 중 친JP인사로 분류될 수 있는 인사로는 대부분 당직을 맡고 있는 초 재선의원들이다. 이정무, 안택수, 박종근, 김종학, 이의익의원 등을친JP인사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의원들은 최근 한보사태와 관련해 자민련과 JP가 상대적으로 다른 정당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판단, JP를 중심으로 한 단결론을 공공연하게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 의원들은 또 각종 당무에서도 TK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보다 주류측의 당운영에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18일 최종 결론이 난 한보관련 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 선임과 관련해서도 이들은 TK몫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3명의 위원중 당초 TK의원 1명이 포함돼 있었으나 주류측이 충청권 인사들로 위원들을 구성할 것을 주장하고 나서자 대부분 당과 총재의 방침에 따를 뿐이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는 달리 JP에 반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강화하려는 인사들은 박준규, 김복동, 박철언, 박구일의원 등 TK내 중진급인사들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주류측의 당운영에 대해 소극적인 반대로 당내 비토그룹 정도로만 분류되고 있는 수준이다. TK의원들 중 수장격인 박준규최고고문의 경우 JP의 당운영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지난달 10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나 아직까지한달여가 넘도록 귀국하지 않고 있으며 김복동수석부총재의 경우에는 당무에 거의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
박철언부총재의 경우에도 지난해 야권의 공동집권 구상을 내놓은 후 최근에는 TK위상문제를 거론하면서 독자적인 방향모색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원세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박부총재의 정치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TK의원들의 무기력 증세가 이처럼 계속되면서 지난해 4·11총선이후 당내 한 축을 구성하던TK의 위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당내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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