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산 정기...과연 영험한가

입력 1997-02-17 14:11:00

일월산(1,219m).

수많은 산을 제쳐두고 그믐달만 되면 전국 각지 수천명의 무속인들이 이 산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영험한 산일까.

KBS대구총국은 무속인들의 성산(聖山)으로 추앙받는 일월산의 신비를 벗긴 '접신(接神)의 땅,일월산'을 준비중이다.

부드럽고 아담한, 그래서 여인의 치마폭같은 산. 양기가 드센 계룡산, 태백산과 달리 일월산은태백, 소백산맥의 '가랑이'에 위치한 탓에 음기가 강한 여산(女山)으로 알려져 있다.그래서 일월산을 찾는 무속인들도 모두 여인들이다.

이들은 일월산을 찾고 나면 점괘가 신통해지고 정신도 맑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이유가 무엇일까. '접신의 땅...'은 이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다.

취재팀은 우선 무속인들의 기도자리에 수맥탐사를 실시했다. 수맥은 지기(地氣)를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군데를 조사했지만 신통하게도 몇m 옆에도 흐르던 수맥이 바로 그 자리에서는 끊기는 것이다. 무속인들이 본능적으로 수맥을 피했다는 얘기.

또 무속인들의 뇌파를 검사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신들린때나 정상적일때나 뇌파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호르몬검사나 혈액검사도 마찬가지.

결국 무속인들이 기치료사와 마찬가지로 기를 이용해 예지력과 병치료효과를 얻는다는 결론에이른다. 그들의 말대로 영하 25도의 매서운 밤 기도에서도 얼어죽지 않는 것도 '뜨거운 기'때문.그렇다면 일월산의 역할은 기의 증폭기, '기의 앰프'인 셈이다. 그리고 아직 사람들의 발길에 훼손되지 않아 기가 풍부하고 또 센 것이 바로 일월산인 것이다. '접신의 땅, 일월산'은 오는 3월11일 'KBS 네트워크 기획'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다. 〈金重基 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