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종금 경영권공방 2라운드

입력 1997-02-17 14:26:00

대구종금이 최근 자본금을 증자하면서 향후 경영권의 향배를 결정지을수도 있는 대량의 실권주가발생, 화성산업을 중심으로한 '경영권지키기 협의회'와 태일정밀간의 경영권 공방이 제1라운드(공개매수)에 이어 실권주확보라는 제2라운드를 맞고있다.

특히 이번 실권주확보는 어느쪽이 보다많은 인원과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느냐에 싸움의 성패가 달려있어 양측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종금은 최근 1백70억원(발행주식수 3백40만주)인 자본금을 3백억원(6백만주)으로 증자하면서전체의 5.1%%에 해당하는 30만6천1백94주의 대량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같은 실권주는 이미 지난해 10월 50억원의 유상증자과정에서 대부분 종업원들이 우리사주를 인수했기 때문에 이번증자(1백70만주)에서 종업원지주몫(20%%)으로 배정된 34만주 대부분이 '1년이내에는 연봉을 초과해 우리사주를 매입할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실권주로 처리됐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실권처리된 주식은 18~19일 양일간 증시를 통해 1인당 1천주한도내에서 1만9천4백원에공모형식으로 신청을 받게된다.

통상 투자가치가 있는 주식의 최고 공모경쟁률은 30대1정도. 그러나 이번처럼 M&A공방중에 실권처리된 주식은 어느때보다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경쟁률이 최고 50대1까지도 예상된다.

현재 양측은 철저한 보안속에 경영권확보에 필요한 주식을 확보하기위해 가능한 많은 인원과 자금을 동원할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1천주를 신청하기위한 청약금이 1인당 1천9백40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

한쪽에서 2천명을 동원하면 청약금만 무려 3백88억원. 물론 배정주식이외의 금액은 돌려받을수있지만 일시에 이같은 현금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이 상당한 부담이 아닐수없다.

청약경쟁률이 30대1이면 1인당 배정되는 주식수는 약33주. 2천명을 동원하면 전체 실권주의 약22%%인 6만6천주를 확보할수있다. 50대1이면 약13%%인 4만주가 확보된다.

단순계산으로는 상대가 손을 놓고있는 상황이 아니기때문에 양측이 확보할수있는 물량은 비슷할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실제상황에 들어가면 자금, 인원동원등 모든면에서 화성측의 상당한 우세가 점쳐지고있다.

이번 실권주 확보공방은 어느쪽의 일방적 우세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따라서 대구종금 주식분포판도는 공개매수 신청전 화성을 중심으로한 '경영권지키기협의회'가 확보한 57%%선의 비율이 그대로 유지될것으로 예상돼 경영권수호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池國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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