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에 쓴 브라우닝 권총

입력 1997-02-17 00:00:00

김정일의 전 동거녀 성혜림씨(59)의 조카 이한영씨(36)를 저격하는데 괴한들이 사용한 벨기에제브라우닝(Browning)권총은 북한의 대남간첩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권총.

총구 직경이 6.35㎜, 총 전체 길이 11.3㎝, 무게 3백70g이며 격발 뒤 총알이 오른쪽으로 4번 회전한 뒤 총구를 빠져나가는 강선 4조우선 방식이다.

또 탄창 용량 6발, 유효사거리가 35m로 사거리가 비교적 짧지만 휴대가 간편하고 안전장치가 방아쇠 옆에 붙어 있는 등 요인 암살 등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북한 노동당의 대남 간첩과 무장공비의 지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우리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이 권총은 원래 손잡이 상단에 브라우닝 상표가 있고 총열번호가 총기에 써있지만 북한의 간첩들은 83년 10월 미얀마의 아웅산 사건 이후 총번을 제거한 채 사용하고 있다.지난 90년 제작돼 우리나라 경찰관들에게 지급된 직경 0.22인치(5.6㎜), 전장 17㎝, 총열길이 9.7㎝, 탄알집 용량 10발, 유효사거리 50m인 국산 22구경 권총(KP52LR)에 비해 비교적 크기가 작고유효사거리가 짧다.

이 권총은 지난 83년 미얀마 아웅산 사건 이외에도 부산 다대포 간첩침투 사건, 84년의 대구 신암동, 88년 대전 보문산 간첩 침투 때도 다수 노획됐으며 지난해 10월 강릉에 침투한 무장공비들의 노획물에서도 발견됐었다.

이 권총은 공냉식, 완전 자동식 자동소총인 브라우닝 자동소총과 함께 벨기에에서 주로 생산되는대표적인 총기로 최근에는 캐나다 등지에서도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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