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서울행'교섭 어두운 그림자"
정부는 김정일(金正日)전처 성혜림(成蕙琳)의 조카 이한영씨의 피격사건이 발생하자 이번 사건이향후 황장엽(黃長燁)북한노동당국제담당비서 신병처리에 어떤 행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황비서사건이 발생한 후 북한이 공개적으로 보복위협을 천명해온데다 피격사건에서 일반범죄에서 사용하지 않는 총기가 동원됐다는 점에서 보복 위협이 현실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정부내에서 일고 있다.
북한이 드디어 '보복'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면 북경에서 진행중인 황비서 망명처리를 위한 한중외교교섭에도 어떤 형식이든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외무부는 우선 이씨 피격사건으로 인한 불필요한 남북 긴장관계가 지속될 경우 황비서사건 처리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인식하고 가급적 '황비서 서울행'협상을 서두르기로 했다.한 관계자는 "황비서 사건으로 북한이 극도로 예민한 상태임을 감안, 앞으로 중국정부와 외교교섭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실리를 얻는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이씨 피격사건의 여파가 미치기 전에 황비서사건을 마무리짓는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무엇보다 황비서사건이 국제적인 망명사건으로 부상된 만큼 남북관계의 특수 상황을 배제한채 국제관례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정부의 전략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외무부는 그러나 황비서 망명사건이 어차피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인데다 이씨 피습사건이 어떤 형태로든 황비서 망명교섭에 파장을 드리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무부는 이씨 피습사건에 대한 수사당국의 수사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단계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외무부는 이씨 피격사건에 대한 정부의 판단과 황비서 사건이후 북한의 동향을 미일등 주요우방국에 설명하는등 중국과의 망명교섭을 둘러싼 주변 여건을 우리쪽에 우호적으로 조성하는데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황비서사건의 '해결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섣불리 이번 피격사건을 거론할 경우 엉뚱한 부작용이 초래될 것으로 보고 신중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남북한 양쪽을 모두 의식, 입장정리에 고심하고 있는 중국의 신경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게 외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수사당국의 조사결과 이씨 피격사건이 북한의 보복테러라는 사실이 명백해질 경우에는 관련 사실을 중국측에 상세히 설명, 황비서사건의 조속한 처리를 유도하는 설득근거로 활용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굳히고 있다.
북경의 한국대사관과 대사관 영사부건물 주변에서 '위협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북한이 언제 이씨피습사건과 같은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황비서 사건처리를 마냥 미룰수만은 없다는점을 집중 활용하겠다는 것.
그러나 '관련국의 냉정대처'와 '한반도평화와 안정유지'라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중국정부가 이씨 피격을 계기로 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압박을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는데 외무부의 고민이 서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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