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클리닉-영남대 의료원 '남성 성기능장애' 클리닉

입력 1997-02-15 14:01:00

'말하자니 부끄럽고 참자니 괴로운' 질병이 성기능 장애.

의료계에서 추산하는 우리나라 성기능 장애 환자는 전체 남성의 10~20%%인 1백만명선이지만 병의 특성상 겉으로 드러난 환자는 많지 않다.

그러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개인의 비밀스런 고민쯤으로 여겨지던 성기능 장애가 '골절' '맹장염'같은 질병의 하나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과학적인 치료를 받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영남대의료원 '남성 성기능장애 클리닉'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정상적인 성관계가 힘든 남성환자를 치료한다.

치료의 첫 단계는 시청각 자극검사나 약물주입후 음경해면체 내압검사, 음경혈관 조영술, 음경혈관 해면체 초음파검사 등 각종 검사. 증상이 심인성인지 신경이나 혈관에 문제가 있는 기질성인지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이다.

13개에 달하는 검사를 다 받으려면 30만~4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5가지 내외의 검사만 받으면 증상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검사결과 심인성 환자로 밝혀지면 상담과 약물치료를 통해 심리적 문제를 제거하는 치료를 받는다. 심리적, 기질적 원인에 관계없이 성기능 장애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음경내 자가주사요법. 발기를 돕는 약물을 주사함으로써 환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궁극적으로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음경에 발기를 돕는 보형물을 삽입하는 음경 보형물 삽입술은 신경.혈관이상의 기질성 환자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해 영남대의료원의 경우 연 20~30회 실시하고 있지만 비용부담이 크다.굴곡형, 팽창형 등 보형물 형태에 따라 입원해서 수술하고 퇴원할 때까지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4백만~4백50만원, 8백만~8백50만원선.

담당전문의 문기학교수는 "대부분 환자들이 과학적 근거도 없는 정력제를 찾으면서 돈과 정성을허비한다"면서 성기능 장애도 질병의 일종인만큼 부끄러움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체계적인 치료를 받으라고 충고했다. 문의 620-3170.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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