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황장엽망명' 중재 가능성

입력 1997-02-15 00:00:00

"올브라이트 국무, 이달말 아시아 방문때"

[워싱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한·일·중 3개국 방문기간중 황장엽(黃長燁)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처리 문제를 중재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미국무부는 14일 황장엽비서의 망명처리는 한·중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면서도 양국간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브라이트 장관이 개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브리핑에서 "한·중 양국 정부가 올브라이트 장관의도움을 요청한 적은 없다"면서 "올브라이트 장관이 아시아지역을 방문할 때까지 상황이 어떻게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번스 대변인은 이어 "올브라이트 장관이 한·중 두 나라 수도를 방문할 때까지는 1주일 이상 시일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문제를 나중에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미국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무부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아시아 3개국을 순방할 때까지 한·중 양국간에 황장엽의 망명문제가 원만하게 매듭되지 못할 경우 미국정부가 적극적인 중재노력을 기울일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15일부터 취임 후 첫 해외순방에 나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벨기에등 유럽국가와 러시아를 방문한 뒤 오는 22~23일 한국, 23~24일 일본, 24~25일 중국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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