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의 망명신청이 알려진 후 일본의 언론에는 그의 망명 이유에 대해 다양한 주장들이 보도되고 있다.
황비서는 왜 일본에서도 기회는 많았을 것인데 중국에서 망명을 신청했을까 하는 점도 초점이 되고 있다.
이에대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현대코리아 편집장)씨의 주장을 인용해 특이한 내용을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니시오카씨는 "황비서는 중국이 개혁파인 자신을 같은 편으로 취급할 것이므로 북한으로 송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북한내부에는 경제개방 정책을 도입해 체제를 재정비하려는 정무원(정부)파와 그에반대하며 김정일을 감싸고 있는 노동당파가 대립하고 있다고 추측된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 개혁개방노선으로 전환할 것을 권유하고 개혁파를 밀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니시오카씨는 주장했다.
또한 황비서는 김일성체제 당시에 자주 중국을 방문, 경제개혁을 둘러싼 연락책의 역할을 해온개혁파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배려 때문에 일반적인 망명은 인정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황비서의 망명을 인정함으로 해서 북한에 대해 개혁노선으로의 전향을 촉구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황비서는 판단했다고 추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72세라는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왜 망명했는가라는 의문에 대해 니시오카씨는 권력투쟁에 휘말려 신변에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나 망명하면 남은 가족이 심한 박해를 받는 것은 확실하므로 그러한 점까지 감수하며 자신의 안전을 구하려 했다면 이는 부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니시오카씨는 여기서 거론할 수 있는 것이 "자신과 가족을 희생양으로 해서 북한 지도부에 대해반성을 촉구한다"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황비서는 북한이 경제위기와 국제적 고립으로 궁지에 빠져 이대로는 지리멸렬 상태가 될 것으로예상했고 개혁개방정책의 도입으로 경제발전을 실현한 중국을 배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으나현실적으로 보수파의 반대로 원만히 실현되지 않게 되자 이에대한 돌파구를 찾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황비서는 자신의 망명으로 내외적인 위기감을 불러 일으키고 중국의 인정을 받아 북한내 보수파에게 반성을 촉구하려 했다는 측면으로도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도쿄.朴淳國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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