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인사 평가-서열중시

입력 1997-02-14 00:00:00

대구시청 인사는 산하 1만명 공무원들의 관심거리이다. 그 가족까지 합치면 시민 5분의1의 관심사인 셈.

14일자 인사에서는 7명의 계장급이 과장으로 승진했다. 또 과장 1명이 시청내에서 자리를 바꿨으며, 1명은 구청 국장으로 전보됐다.

이런 인사가 가능하게 된 것은 과장 2명이 명예퇴직하고, 오는 6월말 정년퇴직 예정인 5명이공로연수 발령됐으며, 1명이 총리실 수질개선기획단에 파견됨으로써 가능해졌었다. 손익무(孫翼武) 어린이회관장이 지난달 이미 명퇴한데 이어, 13일자로 이재원(李在源) 문화예술과장이 또 명퇴했다. 공로연수자(14일자)는 이재훈(李在焄) 청소과장, 김진곤(金鎭坤) 체육진흥과장, 신호식(申鎬湜) 보건과장, 하재륜(河在倫) 북구의회 사무국장, 손량욱(孫亮旭) 남구보건소장 등.이번 인사에서는 시구청 간에 인사교류가 그런대로 많이 이뤄졌고, 심지어 구청 과장이 곧바로시청 과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또 처음으로 87년도 사무관(5급) 시험 합격자가 과장으로 승진되기 시작한 것도 특징이다. 계장발령 10년만에 과장이 된 것인데, 그 숫자가 무려 5명에 달해 주목을 끌었다.하반기 인사에서는 88년도 사무관 승진자도 과장 승진 대상에 포함될 전망인데, 대구시에는 88년 승진자가 30명을 넘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대구시에서는 행정고시를 통해 곧바로계장으로 진입한 사람들의 과장 승진이 줄을 이을 참이어서, 앞으로 몇년 후면 9급이나 7급 출신들의 과장 승진 길이 급격히 좁아질 전망이기도 하다.

대구시 인사 관계자는 이번 승진 인사가 근무실적 등을 평가한 명부 서열을 중시해 이뤄졌다고전했다. 그러나 업무 성격상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인데도 비전문인을 발령한 부분 등은되짚어 봐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그런 분야는 전문성 못잖게 애정이 있어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것이어서 "당신은 평생 이 길이오"하고 배당되지 않고는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런 직책 중에선 비전문인 경우 "떠나면 영전"이라고 여기는 경우까지 있는 실정이다.대구시는 곧이어 계장급 후속 인사도 할 계획이다. 그런 경우에도 업무의 전문화는 꼭 고려돼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세상은 대부분 분야에서 세분화되고 전문화 됐는데 담당 공무원만 기초 지식조차 없이 업무를 맡는다면 대구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朴鍾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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