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초진땐 특진 실익없다

입력 1997-02-13 14:25:00

병원을 찾는 환자의 마음은 불안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각종 검사.수술.입원비에서 약값까지 경제적 부담도 만만찮아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

하지만 병원의 진료체계를 이해하면 적절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으면서 치료비용을 절약하는길을 찾을 수 있다.

특진(지정진료제)이 실시되고 있는 대형병원을 이용할 경우 초진은 특진신청을 하지 않는 것이유리하다.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의 경우 '어느 병원의 어떤 전문의가 치료를 잘 한다'는 주위의 조언을 듣고 오는 예가 상당수에 달한다.

이때 대부분 환자가 자신의 병명을 알거나 짐작하는데다 진료받기를 원하는 의사가 정해졌으므로특진을 신청하기 쉽다.

하지만 대형병원의 진료체계상 초진은 특진이나 일반진료나 큰 차이가 없다.

다른 병.의원을 거쳐왔다 하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진료 첫날은 각종 검사를 받으면서 보내기 때문이다. 결국 특진환자는 앞으로 치료받게될 의사를 한번 만나는 것외에 큰 이득이 없다.반면 진료내용에 비해 비용부담은 만만찮다.

접수할 때 내는 특진비외에 내시경검사 등 전문의가 실시하고 결과를 판독해야 하는 특수검사를받으면 검사비용의 50~1백%%가 더 붙는다.

일반 환자라도 특수검사를 받을 때 똑같은 전문의가 담당하기 때문에 이경우 특진 환자는 그야말로 돈만 특별히 많이 내는 환자인 셈이다.

입원할 예정인 환자는 입원후 각종 검사를 받으면 치료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현 의료보험제도에서는 똑같은 검사라도 외래에서 받으면 전체 비용의 55%%를 환자가 부담해야하는 반면 입원후에는 20%%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총 20여만원이 드는 검사의 경우 입원전에는 환자부담이 12만원이지만 입원후에는 4만원만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의료비를 아끼는 첫걸음은 무엇보다 동네병·의원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감기만 들어도 대형병원을 찾는 것보다 집주변에 믿을만한 의사를 정하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관리하는 것이 돈과 시간 모두를 절약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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