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2-13 00:00:00

▲지금 우리는 남북의 긴박한 대치속에 경제침체에다 한보태풍까지 휘몰아쳐 온통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호(韓國號)의 침몰위기'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을 정도다. 이때는 국가의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며, 각자의 위치와 입장에서 제할일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옳은 것이다. ▲그런데 전국 교직원노동조합이 내일부터 19일까지 노동법개정의 부당성을 주제로한 공동수업을 전국초중등교 정규수업시간에 일제히 실시키로 했다는 보도는 또 한번 충격을 던져준다. 개정 노동법은 그 내용보다도 처리과정이 더 문제시된 것이며, 복수노조허용이다, 유예다하는 문제는 경제논리와 뒤엉켜 매우 풀기 어려운 과제로 돼있는 것이다. ▲공동수업은 전교조소속 교사들이 복수노조등 주요쟁점등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돼있다고 한다. 이해당사자인 전교조가개정노동법의 쟁점을 어린학생들에게 자신들에 유리한 쪽으로 설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이치에전혀 맞지 않다. 뿐만아니라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위법행위가 될수도 있다. ▲지난 89~90년전교조파동때 상당수 순수한 교사들의 울부짖음을 기억하고 있다. 일부 재단이사장·학교장등의비인간적 대우·열악한 교육환경·전인교육의 실종등을 지적하고, 참다운 교육을 주창했던 점은감명을 받기에 충분했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교육의 본질과 그 사명의 왜곡시비로 혼란을 빚는 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정치적인 문제로 국회에 계류중인 사안들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서 재논의토록 지켜봐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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