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성주 연쇄방화사건 오리무중

입력 1997-02-12 14:10:00

"방화(放火)가 주로 새벽 심야시간에 저질러져 주민들이 불안에 휩싸여 밤마다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최근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일대 도심지에서 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방화사건의 주범은 과연 누구일까.

주로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에 집중되고 있는 방화사건의 범인은 이를 추적하고 있는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차량.비닐하우스.주택을 범행대상으로 날로 대범해지고 있다.

차량방화의 경우 지난해 12월4일 새벽4시30분쯤 성주읍 경산리 군청 주차장에 세워둔 군소유 화물차(경북7가751×)와 권모씨(경북7푸345×)의 갤로퍼 승용차가 불에 타는 등 15건에 이르고 있다.

비닐하우스 방화로 지난해 12월23일 김모씨(48)의 비닐하우스에 불이 나 보온용덮개(3천평 사용량)가 전소되고 지난7일 정모씨(50) 비닐하우스등 이곳 일대 5세대 농가 참외비닐하우스 20여동이 불에 탔다.

주택과 상가의 경우도 지난해 12월24일 새벽4시쯤 이모씨(36)의 가구대리점, 여모씨(33)의 의류점,인모씨의 천막사와 지난7일 발생한 황모씨(38) 슈퍼마켓등 모두 10여건에 달한다.이에따라 주민들은 '혹시 우리집에도'라는 노파심에 불안해하고 수십만원씩을 들여 방범.방화시설을 갖추는가 하면 부랴부랴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등 갖가지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경찰 역시 이같은 마구잡이식의 범행에 맞서 연일 우범지역을 대상으로 저인망식 잠복근무를 펴고 있지만 사전에 치밀한 계획으로 물증을 전혀 남기지 않아 범인색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특히 경찰은 범인이 △환각성물질을 흡입하는 불량청소년이나 정신이상자 △자신이나 가족중 차량피해 경험자 △사건.사고에 연루돼 경찰에 불만을 가진 자 등일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으나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지금까지 용의선상에 오른 20여명에 대해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 주민들의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주민 박모씨(47.상업.성주읍 경산리)는 "2달째 계속되고 있는 방화사건으로 주민들의 심적 고통이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하루빨리 방화범이 검거돼 생활이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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