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보사태로 구속수감된 신한국당 홍인길의원은 검찰에 소환되기전 가까이 지내던 민주계 의원등 지인들에게 김덕룡의원이 이미 제기한 바 있는 '정치적 음모설'과 같은 맥락의 언급을 하는등 적지 않은 불만을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10일 홍의원과 만났던 한 민주계 인사는 "그가 은행에다 한보대출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누가 시나리오를 짜서 이번 사건을 다루고 있다면 크게 잘못 짠 것'이라고 말했다"고전했다. 홍의원 또한 김의원과 마찬가지로 모종의 시나리오에 의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는 사실 한보연루자로 첫 거론될때 "나는 실세가 아니라깃털에 불과하다"고 말해 더 윗선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었다.
김영삼대통령의 가신그룹출신인 홍·김 두의원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고 특히 이들의 입장에서 음모설 운운할때는 사실상 '구중심처'의 누군가를 겨냥한 것일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의원은 또 상도동 가신출신인 자신과 동교동 가신출신의 권의원의 이름이 나란히 흘러나온 것에 의아심을 품으며 "누군가 정교한 계획을 갖고 움직이는 것 같다"는 말도 한것으로 전해졌다.홍의원은 또 "30년동안 한 분을 모시며 온갖 애환을 겪었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른 민주계 인사들과는 달리 나는 옛야당동료들을 관리하는데 돈을 썼다"는등 지인들에게 비탄과 울분에 찬 언급들을 했다는 것이다.
10일 홍의원과 점심을 함께한 한 인사는 "홍의원이 전날 밤 많이 울었는지 눈이 부어 있었으며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원자력 석학의 일침 "원전 매국 계약? '매국 보도'였다"
김문수 "전한길 아닌 한동훈 공천"…장동혁 "尹 접견 약속 지킬 것"
조국 '된장찌개 논란'에 "괴상한 비방…속 꼬인 사람들 얘기 대응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