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김현철씨관련 공방

입력 1997-02-12 00:00:00

한보사태와 관련된 정치권의 공방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와의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국민회의측이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를 한보사건의 배후인물로 구체적으로 지목하는 등확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 한영애, 설훈의원등은 11일 국회에서 자민련과 가진 합동의총에서 한보사건의 배후 인물로 김현철씨를 구체적으로 지목해 공세를 펼쳤다. 그동안 정치권 내부에서도 쉬쉬해오던 현철씨 관련문제를 수면위로 적극 부상시킨것이다·이는 또 김대중총재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권노갑의원 소환에 따른 국민회의측의 맞대응 차원과도 무관하지 않다.

한의원은 이날 "현철씨가 한보철강 공사현장을 두차례 방문한 시간과 장소,동행한 사람을 알고있다"며 "김대통령은 현철씨가 왜 한보철강 현장에 갔는지 밝힐 것을 공개질의한다"고 말했다. 한의원은 게다가 "한보사태는 현철씨가 주동이 된 것으로 나는 근거를 갖고 있다"고 말해 현철씨관련설의 신빙성을 극력 주장했다.

이에 설의원도 가세해 현철씨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설의원은 "홍인길의원이 밝힌 깃털론의 몸체는 현철씨이며 김덕룡의원이 제기한 음모설의 배후에도 그가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설의원은이어 "김대통령은 나라가 불행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철씨를 구속하든지 해외로 추방하든지 선택을 해야 할것"이라고 까지 물고 늘어졌다.

정동영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김덕룡의원이 음모가 있다고 말한 것은 권력 최고위층의 최측근 인사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대통령은 깃털의 몸체가 누구인지 말해야 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철씨측도 국민회의가 자신을 한보사건의 배후인물로 지목하고 나서자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의 한 측근은 "현철씨가 지난해 당진제철소를 다녀갔다는국민회의측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회의측이 한보와 관련해 그동안 수면아래서만 떠돌던 현철씨 관련설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서자 정치권에서는 한보사건의 파장이 어느정도로 확산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李相坤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