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타계한 한국철학계의 큰 별 허유(虛有) 하기락(河岐洛)박사에 대한 학계의 재조명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있다.
대한철학회(회장 김위성)는 하기락박사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기위해 오는 9월 추모특집논문을 발간키로했으며 사상세계의 근간을 이룬 △서양철학의 존재론 △조선철학 △아나키즘등 그의 학문적 발자취를 더듬고 한국철학 발전과 유기적 관계를 고찰하는 연구도 진행하기로했다.대한철학회는 또 하박사의 저서와 번역서, 논문등을 총망라한 전집발간과 '허유철학상제정'등을위한 사업도 구상중이다.
하기락박사는 일제시대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풍운의 삶을 살아온 철학자이자 정치이론가이며사회운동가.
하박사는 칸트와 하이데거에서 시작된 철학적 열정을 존재론에 대한 고민끝에 현대 독일철학의거장 하르트만연구로 발전, 한국철학의 학문적 터전을 닦은 장본인으로 평가되기도 했다.일제 때 아나키즘운동으로 검거돼 실형을 살기도 한 그는 70년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했으며 87년 경북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고문을 역임하는 등 현실참여를 통한 사회개혁에도 주도적으로 나선 사상실천가.
또한 하르트만과 아나키즘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지난 92년 한국철학사상의 명저 '조선철학사'를 발간했다. 7백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조선철학사는 상고시대를 포함 1만년에 이르는 한국철학의 역사를 총망라한 역작으로 평가받고있다.
수운 최제우를 십자가에 처형된 우리 조상들의 '예수'로 규정한 하박사는 기(氣)가 겨레사상의 본바탕이라고 보고 기철학의 체계적 정립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스스로 '아나키스트'임을 자처, 무정부주의자가 아닌 자주인(自主人)으로서 주민의 자방자치와 생산활동자들의 산업직역(産業職域)자치를 이루는 아나키즘연구에도 열정을 쏟았다.〈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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