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입력 1997-02-11 00:00:00

신한국당 극도 입조심

○…신한국당은 11일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정재철, 홍인길 두 소속의원의 검찰 소환과 사법처리 방침에 대해 대책을 숙의했으나 이홍구대표의 유감표명 외에는 별다른 내용을 밝히지 않는 등극도로 입조심을하는 모습.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고 김철대변인은 회의 직후 강삼재총장의 한보사태 관련 검찰수사 상황을 보고받은 이대표가 "대단히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거듭 유감을 표명했다고 발표.

고위당직자실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누가 불려갈지 또 누구의 연루설이 터져 나올지 모르는상황에서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을것"이라며 당의 위축된 상황을 설명.

궁중비화와 흡사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신한국당 김덕룡의원이 제기한 정치적 음모설에 대해 "마치 한편의궁중비화를 보는 것 같다. 사약을 내리고 거부하는 것같은 궁중 암투장면과 흡사해 보인다"고 비아냥대면서 신한국당내 민주계 내부의 갈등에 부채질.

정대변인은 "김의원은 여권의 희생양 만들기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김의원이제기한 음모설에 대해서는 "현정권 출범후부터 지금까지 김의원과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갈등관계를 빚어 왔다는 일부의 지적에 주목하고자 한다"며 김현철씨의 관련 의혹을 재차 제기해관심.

시장연루설 부산 술렁

○…문정수부산시장의 한보관련설이 언론에 보도되자 부산의 관가와 정치권은 본인의 부인에도불구하고 크게 술렁거리며 향후 검찰수사방향에 촉각.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문시장의 성품으로 볼 때 이번 언론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며 어떻게 그런 보도가 나오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출처를 의심하기도.

한편 문시장은 10일"보도내용에 대해 특별히 해명할 필요도 없지만 한보 정회장이나 한보그룹측사람들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TK인사도 거론

○…한보사태와 관련, 대구경북지역 인사 5~6명이 수뢰자의 명단을 적어놓은 소위 '한보리스트'에올라 있는 것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는 유언비어'라는 분석이 유력.

정당관계자들은 "이들의 면면을 볼때 5, 6공당시에는 실세그룹으로 분류됐을지 모르지만 현정권출범후에는 찬밥(?)신세나 다름없다"면서 "적어도 이번 한보파동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평가.또다른 한 관계자는 대구지역 현역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수뢰자명단에 단 한명도 거론되지 않은것에 대해 "지역의 위상을 단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의미있는 해석을 내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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