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검찰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7-02-11 00:00:00

○…정치인 소환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대선주자를 비롯한 4명의 신한국당 의원들의 금품수수설이 나돌자 검찰이 보안에 초비상.

검찰은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이번 사건수사와 관련,각계인사들을 접촉하면서 금품수수 사실을 숨겨주는 조건으로 선처를 호소하고 이에 응하지 않은 인사들의 금품 수수 사실을 한보를 통해 외부에 흘렸다는 정보를 입수, 진상 조사에 착수.

검찰 관계자는 "정씨측이 '흘리기 전략으로 여권핵심을 압박, 유리한 입지를 마련하려는 의도를갖고 있을 수 있다"고 나름대로 해석.

이때문에 검찰이 이날 정씨의 3남 정보근회장을 뒤늦게 소환한데 대해 정치인 로비 진상 파악과함께 더 이상의 정보유출을 차단하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김덕룡·박종웅·박성범의원및 문정수 부산시장등 여권인사 4명이 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으로 각각 5천만원씩을 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해 "그 부분을 포함해 광범위하게조사할 방침"이라고 언급.

최부장은 그러나 "그 내용은 앞으로 조사한다는 것이지 이미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혀오전에 보도내용을 확인된 것처럼 간접 시인한 발언을 다시 부인.

○…검찰이 이날부터 정치권 인사 본격소환에 나서게 된 것은 정씨진술 외에도 방증자료를 통해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두.

이와관련, 검찰 관계자는 "오늘 3명의 현역의원에게 소환통보를 하게 된 것이 정태수씨 진술에의존한 것만은 아니다"며 "수사상 기밀이기 때문에 밝힐 수는 없지만 정씨 진술외에도 종합적인자료검토를 통해 여러가지 정황증거를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

○…검찰은 이날 청사에 출두하도록 전날밤 통보한 권의원이 당무회의등 자체일정 때문에 11일오후에 나오겠다고 언론에 밝힌 것과는 달리 예정시간을 넘겨서라도 이날중 출두할 것으로 기대.이정수 수사기획관은 "어젯밤 안종택 중수부3과장이 권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무회의를 마치고 나오겠다는 의사를 전해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과장에게 그같이 얘기한 만큼 오늘중나올 걸로 본다"고 언급.

○…검찰이 정총회장을 구속한 뒤 열흘이 넘어서야 아들인 정보근회장을 소환하게 된 배경에 대해 최부장은 "특별히 늦게 부르게 된 이유는 없다"며 "지금까지 한번도 조사를 받지 않아 정식으로 불러서 그동안 혐의나 의혹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만 설명.○…지난주 일부 언론 보도에 권·홍의원의 혐의가 보도된 뒤 이날 실제로 이들 두의원이 소환통보를 받고 출두하게 되자 검찰관계자는 '오비이락'이라며 수사내용의 검찰 자체 유출설을 강력히부인.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3남으로 한보그룹의 경영을 맡았던 정보근회장이 10일 오후 4시께검정색 아카디아 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 현관앞에도착.

갈색 외투 차림의 정회장은 약간 경직된 표정으로 수행한 비서진과 함께 승용차에서 내린 뒤 현관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향해 약 10초간 포즈를 취했으나 "정치권에 로비한 사실이 있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세례에는 대답을 하지 않은채 함구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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