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리운 가족들이 기다리는 '고향'에 돌아가겠죠"
음력 섣달 그믐인 7일 오전 7시 대구 서부경찰서 형사계. 폭력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국 동포 김춘일씨(37·길림성 도문시 양수진)는 차라리 홀가분하다는 표정이었다.
가슴 졸인 6개월동안의 불법체류 생활이 강제출국으로 끝나게 된 것은 아쉽지만, 가족들과 상봉한다는 기쁨이 오히려 더 크다는 것.
명절인 설을 앞두고 가족 생각에 울적한 기분을 달래려고 7일 새벽 조선족 친구와 서구 중리동ㄱ염공에서 술을 마시던 김씨는 공장 밖으로 자신을 내보내려는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94년 8월 이 회사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김씨는 유효기간을 넉달 앞둔 지난해 4월 공장을 뛰쳐나가 막노동판을 전전하는 불법 체류자가 됐다.
도문에서 산림공무원을 하던 김씨는 거금 6백만원을 들여 한국에 왔다.
"한달에 21만~28만원씩 여자들보다 적은 월급을 받았어요. 돈을 모으기는 커녕 중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생활비도 못보냈습니다"
김씨는 2년 반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엔 빈털터리로 중국에 돌아가게됐다고 한숨 지었다."중국에선 한국에 가려다 거금을 사기당하는 이웃이 많았고, 한국에선 불법체류자란 약점 때문에임금도 못받는 조선족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외동딸 홍련(13)이가 가장 보고 싶다는 김씨. "한국 사람들은 너무 바빠 이웃에 신경쓸 겨를이 없는 것 같아요. 조선족도 동포인데 조금만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길 바랄 뿐입니다"〈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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