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강공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태도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김대중총재의 핵심측근인 권노갑의원이 한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을 김총재가 정말 몰랐겠느냐는 식의 여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있다. 그래서 측근인사들은 노골적인 섭섭함을 표시함으로써 김총재에게 불똥이 튀는 것을 방어하고 있다.
물론 국민회의는 6일에도 청와대가 검찰 수사를 원격조종하고 있다며 한보수사의 장애물은 청와대라고 비난하는 등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박지원기조실장의 표현처럼'장남이 부상'당한국민회의가 전면전을 벌이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한보 국정조사와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 재개정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질질 끌수도 없는 데다 강공드라이브는 예기치 못한 여권의 공세를자초할 수도 있다.
그래선지 김총재는 이날 한보 사태에 대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진실은 검찰의 수사가 아니라 벌써 우리 국민들 마음속에 있다"는 언급외에는입을 닫았다.
정동영대변인도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감안해 여권 대선주자의 수십억원 수뢰설을 주장하고 검찰수사를 비난하는 10건의 논평을 쏟아내면서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귀향활동에 나선 국민회의 의원들은 권의원의 연루에 곤혹스러운 입장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권의원이 한보돈을 받은 것은 권력외압의 개입이라는 한보게이트의 본질과는 관계없다는 논리로귀향활동에 임하고 있다.
이같은 당내외의 사정을 헤아려 국민회의 주변에서는 연휴기간동안 서울근교에서 휴식을 취하고있는 김총재의 대응 수순이 강성기류는 아닐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자민련은 권노갑의원의 한보자금 수수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국민회의와는 달리 당내 소속의원들이 전혀 거론되지 않자 안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총재 최측근 인사들이 관련된 만큼 자민련도 한보 관련인사가 나오지 않을까 내심 고심하는 분위기다.
자민련은 이때문에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6일에도 논평과 성명을 통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조속한 임시국회 개회를 요구했다.
한영수부총재는 이와 관련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누구도수습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가 오기전에 국회를 조속히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김종필총재도 이날 "검찰이 떡고물 얻어 먹은 사람을 밝히면서 초점을 흐리고 있다"며 "누가 어떻게 왜 이런 엄청난 짓을 했는지를 먼저 밝혀야 한다"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자민련은 또 국회개회 지연에 대해 여당이 야당에 책임이 있는 양 호도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의협상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정무총무는"한보사태는 여당의 각본대로 마무리되고있다"며"여당이 마치 야당이 불리한 듯 정치공세를 펴고 있는데 국조특위의 활동 기한과 TV청문회 문제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총무회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徐明秀·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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