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여 협력업체연쇄도산 위기

입력 1997-02-07 14:24:00

지역주택건설업계는 태성주택의 법정관리신청이 어떤 식으로 결정나든 향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말 협화주택의 법정관리 신청에 이은 이번 태성의 법정관리 신청은 지역중소주택업체들의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만약 이번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경우 보증업체인 한서주택과 3백여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 가능성도 점쳐져 관련업계는 이번 사태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태성에선 분양받은 대구 경북권역 1천2백25세대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법정관리수용여부와 관계없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태성의 보증업체가 현재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협화주택과 심각한 경영난을겪고 있는것으로 알려진 한서주택이어서 보증업체를 통한 공사재개가 현재로서는 불투명해 태성의 법정관리 신청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주택업계는 관련업체 및 입주자들의 피해등을 합할 경우 지역경제에 수천억원 정도의 피해가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진다 해도 문제는 적지 않다. 하도급업체등 각종 거래선의 채권이 동결되기 때문에 영세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법정관리의 전단계인 재산보전처분에서 법정관리로 이어지기까지는 통상 6개월~1년의 시일이 소요돼 그동안 아파트공사는 중단될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공사지연에 따른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발생할수 밖에 없다.

태성주택이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수순을 밟게 된 것은 삼산주택 부도위기에 따라 계열사인 삼산종건을 인수하면서 6백억원의 부채가 발생한데 비해 중도금납입은 1백70억원밖에 안돼 자금난이심각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사중인 아파트마다 중도금이 제때 납부되지 않아 삼산종건 인수후 1년간수입은 20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다 협화주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통에 협화의 보증업체로서 은행에서 빌린 자금의 대출연장이 안돼 자금난은 더욱 가중됐다는것.

또 달성군 다사면 서제 1만8천여평의 부지에 1천8백세대의 아파트를 분양하려했으나 시공 보증업체를 구하지 못해 신규사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경영난을 가중시킨 원인으로 풀이된다.

태성측은 현재 부채가 1천3백억원 규모이지만 자산은 1천6백억~1천7백억원대에 이르기 때문에 법정관리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충분히 회생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있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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