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창사특집방송 한보관련 '부적절'지적

입력 1997-02-05 14:06:00

MBC TV'청소년음악회'가 2일 밤 11시 50분 한보특혜대출의 주거래은행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제일은행의 임.직원 및 가족들을 초청, 흥겨운 노래잔치를 벌인 것은 공중파방송으로서 신중치 못한 처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1시간여동안 방영된 음악회는 창사 68주년을 맞은 제일은행측의 요청으로 지난 1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녹화된 것으로 녹색지대, 박미경, 노사연, 이동원 등 인기가수들이 출연해 각자의 노래를 들려주며 빈좌석이 없을 만틈 자리를 꽉메운 이 은행 직원 및 가족들을 위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회를 본 윤형주는 오프닝 멘트에서 제일은행을 치켜세워주기에 급급해 초반부터 이 프로그램의제작의도를 엿보게 했다.

"제일은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엄지 손가락입니다. 으뜸을 상징하는 엄지 손가락처럼 국민의 금고를 튼튼하게 지켜주는 자물쇠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제일은행 홍보부에 근무하는 이응준씨 등 3명의 남녀직원으로 구성된 노래패가 나와 '내일이 찾아오면'을 부르고 난 뒤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회사의 가장 큰 자랑거리입니다" "고정관념처럼 금융기관하면 연상되기 쉬운 딱딱함과는 거리가 먼 각종 문화행사를 기획, 고객만족에 힘써고 있다"는 등 자화자찬한대목은 낯간지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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