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밑 강도 극성-"현관문 함부로 열지 마세요"

입력 1997-02-05 00:00:00

설밑 강-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시 서구 내당3동 4층에 사는 건물주 정모씨(34·여)는 4일낮 '1층 방사선과에서 왔다'는 말만듣고 세입자로 여기고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순간 선글라스를 낀 30대 남자가 흉기를 든채 집안으로 들어왔다.

이 남자는 정씨의 손발을 묶고 현금 1백만원과 2천3백만원이 든 통장, 도장을 뺏어달아났다. 범인은 정씨로부터 알아낸 통장 비밀번호를 은행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이어 통장에 입금된 돈 중1천8백만원만 찾아 달아났다. 모두 인출할 경우 은행직원의 의심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경찰 관계자는 "설을 맞아 선물배달원을 위장한 강도와 동사무소 직원, 가스검침원을 사칭한 강도가 날뛸 가능성이 크다"며 시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했다. 경찰은 항상 출입문을 잠그고 외부인이 찾아오면 신원을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문을 열어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장기간 집을 비울땐 귀중품을 은행 대여금고에 넣어두거나 통장과 도장을 따로 보관해야 강-절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날치기 피해를 예방하려면 가급적 현금 인출을 자제하고 다액인 경우 2인이상 동행하거나 경찰관에게 호송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 손가방 대신 하의 주머니에 돈을 넣거나 손가방을 들때 차량및오토바이가 다니는 차도쪽보다 반대편에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4일 새벽 두류공원에서 발생한차량탈취 사건처럼 술에 취해 차안에서 잠을 자는 것은 강-절도를 자청하는 위험한 행동이다.〈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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