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이야기-국내최초 시내버스

입력 1997-02-04 00:00:00

우리나라 최초의 시내버스 운행은 대구에서 시작됐다.

1927년까지만 해도 서울, 부산, 평양같은 대도시의 대중교통수단은 택시 아니면 전차와 9내지 10인승 승합자동차가 전부였다.

그런데 대구에서는 1920년에 처음으로 시내버스가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당시 영남 내륙의 중심도시로 사과 명산지이자 방직산업이 발달하던 대구에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자 한 일본 기업인이 시내버스 정기 노선을 개설했던 것이다.

"대구호텔주인 미촌옥 차랑씨의 주선으로 당국에 허가 신청중이던 전차 대용의 시내 자동차 경영을 지난 3일 당국에서 허가, 7월1일부터 실시한다"

동아일보 1920년 6월7일자에 소개된 내용이다.

처음에 4대가 도입된 시내버스는 대구역을 중심으로 시내 각 방향을 비롯, 북편으로 팔달교까지,동편으로는 동촌까지 통행했다. 또 곳곳에 정류소가 설치됐으며 전차와는 달리 중도에서 타고 싶은 사람이 손만 들면 정차해 손님을 태웠다.

서울에서는 이로부터 8년후인 1928년에 시내버스가 도입됐다. 이해 2월 경성부청(서울시청)은 10대의 20인승 버스를 구입, 서울시내 간선도로에 투입해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전차를 보조하도록 했다.

사영인 대구 버스에 비해 공영으로 출발한 서울 시내버스는 6개노선이 개설돼 장안을 운행하며갖가지 화제를 뿌렸다.

운행 초기에는 호기심에서 50전을 내고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 장사가 잘 됐다. 그러나 버스비가 전차보다 20전이나 비싸 손님이 다시 전차로 몰려 가게 되자 경성부청에서는 고민이 컸다.〈전영선 한국자동차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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