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당조직 정비박차

입력 1997-02-04 00:00:00

"'정치권 사정온다' 담장고치기"

한보사태로 정국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한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자민련은 대선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자민련은 4일 조직강화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전국적으로 60여개 남아 있는 사고지구당의 조직강화 방안 등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조직강화 작업에 나섰다. 특히 자민련은 수도권 사고지구당위원장을 빠른 시일내에 임명키로 하고 전국구인 이건개의원을 구리시지구당위원장에 임명하는등 조직 정비작업을 본격화했다.

또 이태섭부총재의 수원 장안 보선후보 공천으로 공석이 된 서울시지부장에 한영수부총재를 임명하고 인천시지부장에 김종필총재 핵심측근인 김용환사무총장을 겸임토록 하는 등 당 조직확대 방안도 마련했다.

자민련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한보사태로 인한 검찰의 정치권 사정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정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자민련의 한보관련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 내부를 결속하지 않고는 견뎌내기 어렵다는 절박한 당내 사정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정치권으로 옭죄어 오는 사정의 칼날을 유연한 원내협상으로 차단하고 당조직 정비를 통해 당내결속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결국 한보사태라는 대여 공세의 호재를 맞았지만 정치권 사정으로 번지고있는 외압을 견디기 위해서는 당내 정비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자민련의 최근 속사정으로 보인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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