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단 올 임단협 양극화

입력 1997-02-03 14:09:00

이달말부터 본격화될 포항지역 일선 기업체의 올해 임단협 교섭은 포철 및 계열.협력사들의 경우큰 마찰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민주노총 계열의 노조를 중심으로 상당한 진통이 우려된다.

특히 '노동법 투쟁'을 주도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노조들은 새노동법상 최대 쟁점이 된 정리해고제 및 변형근로제를 무력화시킬 요구안을 마련중이어서 임단협 협상이 제2의 노동법 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은 실정이다.

지난달 15일 포스코개발이 올들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급여체계 개선을 통한 소폭인상으로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 회사에 적용된 임금조건이 포철 및 10여개 계열사와 협력업체에준용될 것으로 보여 포철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지역 기업들의 경우 임단협 협상이 순탄하게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른바 '강성'으로 분류되는 업체노조의 사정은 판이하다. 이들은 노동법 투쟁과정에서 이미 회사측과 상당한 감정의 골을 드러낸데다 정리해고제.변형근로제등 고용불안 요소들을 단체협약을 통해무력화시킨다는 방침에 중점을 두고 구체적인 협상조건을 준비하고 있다.강원산업 노조는 3월초부터 올해 단협을 시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노동법상고용불안요인 제거와퇴직금누진제 적용등을 핵심쟁점으로 부각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동국산업 노조 역시 올해는 임금협상보다는 단체협약에 중점을 두고 고용안정 보장과 관련한 사항들을 협상의 최대 목표로 설정할 방침이라는 것.

한편 올해 임단협 교섭에는 노동법 투쟁 파업과 관련,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을 주장하는 사용자측과 파업기간 임금보전 문제까지 단협에 포함시키겠다는 노조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 이문제가 의외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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