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의 전화 가정폭력상담 가장 많다

입력 1997-02-03 00:00:00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의 '낀 세대'(일명 샌드위치 세대)라고 불리는 30대 여성들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인생고민이 더 많으며, 여성 상담 가운데 구타문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나타났다.

대구 여성의 전화(공동대표 유가효·최정희)가 96년 일년간 접수한 3천9백5건의 상담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상담에서 구타문제가 9백27건(23.7%)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면서 가정폭력의심각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다음으로는 부부갈등(19%) 외도(16.8%) 법률상담(15.1%) 성폭행(7.6%) 미혼여성문제(5.4%)등으로 나타났으며 핵가족화의 보편화로 시집갈등(5.2%)은 작년(6.4%%)보다 줄어들었다.상담 연령층은 30대가 전체 상담의 절반 가량인 47.1%를 차지했으며 20대(26.3%) 40대(19.4%)50대(3.97%) 10대 순으로 집계됐다. 결혼형태별로는 기혼 76.5%, 미혼 13.44%, 별거 4.94%, 이혼2.13%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구 여성의 전화 부설 성폭력상담소(소장 장기순)이 지난 1년간 성폭력 상담은 95년의 1백12건보다 2배반이 넘는 1백86건이 늘어난 2백98건이 접수됐다.

상담분석에 따르면 성폭력은 주로 모르는 사람에게서 발생된다는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68.5%%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이웃·직장상사·친구·근친 등)으로부터 발생되었으며 성폭력 유형은강간(68.5%%) 성추행(26.8%%) 성희롱(4.4%%)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연령은 20대가 41.3%%로 가장 많으며 1~19세가 1백9건인 36.6%%로 미성년자 성폭행의심각성을 반영했다. 특히 미성년자 성폭행의 경우 가해자가 한 아동에게 반복적으로 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피해장소는 야외(75건) 공동주거지(38건) 가해자집(34건) 피해자집(25건) 등이었다.대구 여성의 전화 신보라 간사는 "전체 상담중 구타상담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함으로써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인 대응이 절실, 오는 3월 가정 폭력 치료센터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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