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씨 귀국인터뷰

입력 1997-02-03 00:00:00

박태준 전포철회장이 2일 부인과 함께 일본에서 귀국했다. 그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보사태에 대해 적잖게 걱정을 했다.

그는 일단 한보철강 건설자체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보사태의 책임소재에 대해 "그 총회장인가 하는 사람(정태수총회장)의 경영책임이 크겠지. 또 관련이 있다면 인허가과정과 철강에대해서는 철강협회장에게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한보철강이 도입한 코렉스, 미니밀등 신제철공법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는 "아직까지완전히 기술이 확립된 것이 아니다. 본래 코렉스니 직접환원철 방식이니 하는 것은 소량수요를위한 설비다. 대량생산에는 맞지 않는다. 기술측면에서 확실한 것은 고로"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보철강이 기술면에서 하자가 전혀 없다는 정부의 입장과 배치되고 있어 주목된다.특히 그는 한보철강 회생가능성과 관련,"현장에 안가보고 어떻게 말할 수 있느냐"면서도 "박득표(朴得杓)전사장이 나간다니 정상화노력을 잘 하겠지만 공정건설공사나 마무리할 수 있겠지 흑자보장이 없다. 제철사업은 싼 맛에 한다. 고로보다 비싼데 어떻게 수지를 맞추나"며 장래를 어둡게봤다.

그는 한보사태로 정치권이 태풍권에 들어간데 대해 "한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늘 정치권이말려들었다"면서 "과거 수서사건때처럼 한국적 풍토가 고쳐지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 새정부이후의 개혁이 별 성과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귀국후 행보 특히 포철방문계획과 관련,"동지가 돌아가 장례식때문에 왔다"고 귀국배경을 설명한뒤 "포철방문이야 포철에서 오라고 해야가지. 4일 포항시의회에서 포항명예시민 1호증을 준다고 하는데 감사한 일이다. 요즘은 명함에 쓸 직함도 없는데 잘됐다"고 웃음을 지었다.한편 이날 공항에는 황경로전포철회장 박득표전포철사장등 20여명의 전포철간부들과 최재욱전의원등 지인들이 대거 나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