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여파·금융권 자금경색 심화

입력 1997-02-03 00:00:00

"지역업체 부도회오리"

한보사태로 금융권 자금경색이 심화되면서 지역중견업체가 진성어음을 할인하지 못해 도산하는등 지역에도 한보사태 파장이 밀어닥치고 있다.

특히 장기적인 불황으로 설밑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겹치면서 지난 연말에 이어 지역 중견업체들이 또 다시 부도회오리에 휘말리고 있다.

메리노 전기장판을 생산하는 (주)한미(대표 박지헌·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는 1일 기업은행 대신동지점 16억원, 대구은행 영업부 4억원 등 20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다.경영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진 한미의 부도는 평소 어음을 할인해온 서울의 ㅋ파이낸스사가 한보피해로 인해 자금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어음의 추가 할인을 거부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업원 2백70여명인 한미의 연간외형은 2백60억원선이며 금융권 총여신은 1백6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역 중견 직물수출업체인 (주)성화섬유(대표 전경열·경북 성주군 선남면 도성리)도 이날 상업은행 동산동지점에 돌아온 6억2천만원, 신한은행 성서지점에 지급제시된 2억6천만원 등 총 8억8천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지역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성화섬유의 금융권여신은 상업은행 20억원, 대동은행 10억원, 신한은행 20억원 등 총 60억~70억원 규모이며 밀린 임가공료가 1백억원, 원사대금 60억원 등 부도로 인한 피해액이 3백억~4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부도난 성화섬유는 (주)남성 등 5개의 관계회사를 두고 있고 연간 수출액이 4천만달러에 이르는중견업체이며 부도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池國鉉·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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