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파동'에 이어 '한보태풍'등으로 지금 나라전체가 극히 혼란스럽고 국민들은 곧 무슨일이터지지 않을까 마음 졸일 정도로 극도의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우선 경찰이 철저한치안행정으로 사회기강을 바로 잡는데 전력투구하는 것만이 그나마 국민들을 안심시키는데 일조(一助)를 할 수있다. 또 경찰의 존재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기도 하다. 그런데 경찰의 최근 몇몇행태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불안을 가중시키고 경찰자체가 새로운 불안요소가 되고 있으니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대구수성경찰서 전경이 한밤중 술에 취한채 근무지를 이탈, 강도살인행각을 벌였다는 사실은 어떤 설명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경찰기강해이의 사례가 아닌가 싶다. 비록 전경의 소행이지만 이 한 사건이 주는 의미는 지금 이 시점에선 그 파장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질수 밖에 없다. 술에 취해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고 십분 이해한다해도 그 결과가 끔찍한 '살인강도'였다는그 사실하나만으로 동정의 여지를 차단해 버렸다.
도대체 전경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흉악범으로 방치했단 말인가. 결국 그 범인에겐 고된 전경의훈련이 사회질서에 이바지 한게 아니라 흉악범행을 저지르는데 이용되고 말았다해도 변명할 여지가 없게됐다. 전경은 군(軍)의 기강과 맞먹는 엄격한 통제가 요구되는 특수경찰인데 '살인 강도'로 표변하게 했다면 그 책임은 누구가 지며 이로 인한 국민들의 경찰불신과 가중되는 불안심리는누가 잠재워 줄수 있을는지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하다. 전경 한사람의 끔찍한 범행으로 수많은동료와 경찰관들의 명예와 노고가 일시에 물거품이 되고만 느낌이다. 이젠 강·절도뿐 아니라 경찰까지 경계하고 살아야 된다는 경각심이 국민들에게 만연될까 걱정이다. 이런 의심을 국민들이가질수 밖에 없게된데는 이미 이사건에 앞서 경찰관이 낮에는 정복차림으로 범행대상을 물색해뒀다가 밤엔 수하를 거느리고 강·절도행각을 벌인 사건이 얼마전 서울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경찰서에 보관해둔 권총을 팔아먹기도 한 일부 경찰관의 행동까지 감안하면 마치 마피아의 범죄조직이 끼어든 것으로 인식될만큼 소름끼치는 것이다.
설밑 방범비상령이 내려진 와중에도 경찰이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하룻밤새 8건의 강·절도가 꼬리를 물었고 범인추격을 벌이면서 총소리까지 울려 도심의 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게 엊그제 일이었다.
그렇잖아도 웬만한 신고는 아예 묵살하거나 일이 끝난뒤에 어슬렁거리며 나타난다는 경찰에 대해원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판국이다. 대구 경찰청장은 이 모든사태에 대해 책임과 함께 속시원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경찰까지 의심해야 하는 이 난국을 어물쩡 지나칠 생각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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