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대표 정치이력서

입력 1997-02-01 00:00:00

"지도자수업 나선 '정치판 학자'"

이홍구신한국당대표는 여전히 정치인이라기보다는 학자의 인상이 더강하다. 대학을 떠나 대통령정치특보, 주영국대사, 통일부총리, 국무총리 등의 관계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의 이미지는 관료나 정치인보다는 부드러운 학자풍이다. 정치에서는 아직 아마추어다. 그만큼 대중적인 지명도가아직까지는 뒤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 부드러움이 21세기 변화의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의 미덕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인지그는 오히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이라는 소신을 이야기한다. 부드러움이 약한 것이라는 주장에는 분명한 논리로 반론을 전개한다. "큰 소리로 떠들썩하게 이끄는 지도력보다는 조용하면서도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수렴, 조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임을 강조한다.그의 이 부드러움에 대한 철학은 대표직 수행에서도 발휘됐다. 그리고 국회개원 협상등 일정기간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도 강하게 남겼다. 하지만 그의 부드러움은 지난연말과 올초의 노동법개정 파문을 둘러싸고는 큰 시련을 맞이했다. 그 와중에 지도력 부재, 기회주의적 속성,오락가락한다는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인책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와중에서 비록 부정적인 요소가 강하긴 하지만 지명도는 꽤 높이는 기회를 맞았다.그는 대표직을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영삼대통령의 신임은 더 강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김대통령은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조만간 당정개편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그만큼 그는 여권의 대선후보 결정의 3대 요소 가운데 하나인 김심(金心)에 가깝게 접근해 있다.그리고 대표직 수행기간이 더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당심(黨心)에서도 유리해 질 수 있는 근거를갖고 있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민심이다. 그는 아직 여권내 예비후보들가운데 각종여론조사 등에서3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것도 2위와 많은 차이가 나는 3위다.

따라서 그에게는 민심을 얻는 것이 급선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최근의 정국상황은 김심과 민심이 반비례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