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디자이너들이 대구 원단으로 만든 대구옷을 발표하는 무대를 통해 지역 섬유산업을 활성화시키고 패션문화를 발전시킬 계기를 만들기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직물과 패션의만남전'이 바이어쇼가 아닌 축제형식으로 계속 추진되는 것이 합당하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한국염색기술연구소(소장 함정웅) 준공 기념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이 27일 문희갑 대구시장,서사현 통상산업부 생활산업국장,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문인곤상무, 채병하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등5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대구패션조합(이사장 서건웅)이 대구시의 예산(2천5백만원)을 지원받아 열린 패션쇼에서 '심플에스프리'(절제된 라인)를 주제로 한 봄/여름 상품 2백50여점이 선보였다. 이번 무대는 디자이너허윤정(허윤정 콜렉션 대표)-동성교역(대표 조복제), 디자이너 곽재욱(곽재욱 패션 대표)-삼일염직(대표 노희찬), 심이섭(라뿌뻬 대표)-갑을(대표 한영섭)이 팀을 이뤄 1개 업체의 원단을 주 소재로 만든 97 봄/여름 옷들로 꾸며졌다.
디자이너 허윤정씨는 '아쿠아'(맑고 투명한 물)를 주제로 속이 훤히 비치는 소재를 겹쳐 입거나 성글게 짠 니트 위에 시스루 의상을 겹쳐 입어 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옷을 출품했다. 디자이너 곽재욱씨는 '네오 클래식'을 주제로 평범하지만 어딘지 새로운 기분이 느껴지는 디자인을블랙과 화이트 정장차림 등으로 나타냈다. 디자이너 심이섭씨는 '런던 스토리'를 주제로 도회적 감성과 60~70년대 경제적 성장의 이미지에 기초를 둔 실루엣 등을 연출했다.준비기간이 짧았고 여러가지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참여 디자이너들이 상품 생산라인을 중단하면서까지 패션쇼를 준비, 알찬 무대를 꾸미려는 노력은 높이 살만했다. 또 특별출품업체인 회전니트는 봄냄새가 물씬 풍기는 원색풍의 스포츠웨어와 캐주얼 룩을 선보여 패션쇼의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대구시와 대구패션조합이 국내외 바이어 및 고객들을 초청, 패션쇼와 소재 전시회를 병행하여 수출유망산업으로 성장시키기위해 기획된 이번 쇼가 외국 바이어는 전혀 없었고 국내 바이어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모 업체 관계자는 "대구섬유산업과 패션산업을 활성화시키기위해서는 경비를 들여서라도 외국바이어들이 올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전혀 없었고, 준비 회의도 단 한차례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올 봄 신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마당에 같은 계절 상품을내놓을 게 아니라 금년 가을/겨울 또는 내년 봄/여름 상품을 무대에 올려 바이어들의 구미를 끌만한 노력을 3자(직물업계.디자이너.대구시)가 다함께 기울이지 않는한 행사를 위한 행사에 그칠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참여 디자이너 모씨는 "직물업체에서 첨단 제품, 새로 개발한 제품을 지원해 주어야 하는데도그렇지를 못해서 수차례 얘기해서 소재의 절반 정도 신제품을 썼다"고 털어놓았다.한편 대구시 섬유공업과 정원재과장은 "아직 바이어쇼를 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당분간 축제형식으로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이 계속 될 것이라고 답했다. 대구시는 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두번의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을 더 열 예정이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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